축협 직원에 의해 수년동안 수억원에 달하는 돼지를 도둑맞았지만 제주축협이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투데이>는 지난달 18일자로 돼지절도사건을 단독보도했다.

2년 6개월 동안 피해액만 2억 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절도사건이었다.

더군다나 제주축협 직원들에 의해 이뤄진 절도여서 더욱 충격을 줬다.

당시 이들은 돼지 출하과정에서 통상 트럭 1대당 20마리를 싣게 되는데 운송업자가 주인 몰래 1~2마리를 더 실어 버린 것.

여기에 제주축협 직원이 가세했다. 축협직원은 이렇게 빼돌린 돼지를  직원 명의로 출하해 이익금을 나눠가졌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모한 축협직원은 제주축산물공판장 계류담당직원과 업무보조 직원으로 알려졌다.

축협은 이 사실이 불거지자 지난 달 말 해당 직원 2명에게 해직이라는 통보를 내렸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피해양돈농가에 대한 보상은 고사하고 피해농가 파악 시도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 

제주축협 관계자는 "수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피해농가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돈농가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내 돼지를 얼마큼 도난 당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양돈농가 A씨는 "직원이 연류된 일인데 제주축협에서 나서서 (진상조사)성의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꾸만 늦쳐지는 경찰수사만 기다리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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