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제주오리엔탈 노조가 '정리해고 저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제주 오리엔탈 호텔이 정리해고에 나서면서 노조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노동계가 이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례를 찾기 힘들었던, 새로운 형태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는 오리엔탈호텔이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다른 호텔에서도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오리엔탈 호텔은 지난 달 20일 시설팀 업무를 외주화(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고 호텔노조에 통보했다. 아웃소싱을 통한 정리해고는 지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조치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모두 15명. 대부분이 10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이다. 회사측은 이들을 외주업체로 옮기거나, 다른 부서로 배치전환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노조측에 이번 조치가 '경영합리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조측은 회사의 외주화 계획은 법과 단체협약에 규정돼 있는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임금삭감'이란 카드도 노조측에서 먼저 꺼내 들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김효상 오리엔탈 노조 위원장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관광산업 노동자 전체의 문제"라며 "회사가 일시적인 경영합리화보다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조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갑작스레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며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정당과 함께 대책팀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 사회적으로도 경기불황으로 인한 고용문제 때문에 '일자리 나누기'가 실시되고 있다"이 사안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리엔탈 노조는 11일 오후 5시 호텔 정문에서 '정리해고 분쇄! 노동조합 사수!' 총력집회를 열 계획이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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