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하 팀장.
“걸어보면 압니다. 동네어귀에 홀로 서있는 나무 한그루가 얼마나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지. 제주의 초록바다는 왜 그런 소리를 내는지. 제주의 바람에는 어떤 내음이 담겨 있는지….″ 올레를 사랑하고 아끼는 한 여성 법조인의 걷기 예찬론이다.

최근 “올레” 코스가 제주도, 특히 서귀포시를 알리고 이해하는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서귀포시에는 지금까지 해안가를 따라 12코스 198㎞ 구간이 만들어졌다.

그 올레 걷기에 지난해에만 3만 여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올레길을 걷기 위해 비행기 타고 와서 7박, 10박을 하는 마니아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올레 길은 제기제기(빨리빨리)에 익숙한 아스팔트 속의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청량제로 다가 오고 있다.
 
12코스의 종점 마다엔 “불로장생 체험관”이 설치되어 걷기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노을 지는 바다를 보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제주 자연으로부터 얻은 알로에, 쑥, 해초 같은 천연 재료를 활용한 족훈욕, 얼굴 마사지,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마무리는 왕후의 서비스, 뷰티테라피로 끝낼 것이다.

지난 2월 서귀포시는 “슬로관광도시육성팀”이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레와 불로장생의 결합처럼 느림의 미학을 테마로 하는 슬로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함으로써 지역주민소득 창출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새로운 방향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광객은 580만명을 유치목표를 달성한 바 있고 금년에는 600만유치를 위해 배전이 노력을 기울여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많은 관광객이 우리 서귀포시를 들렀다 가는 데 비해 체류하는 수는 40%내외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올레와 불로장생 뷰티테라피 등의 슬로 관광인프라는 서귀포시를 스치는 곳에서 오래 머물다 가는 관광도시로 체질을 개선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행정과 시민이 지혜와 역량을 모아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샛노란 유채꽃 물결 따라 서귀포의 봄이 완연해져 가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늘짝늘짝(천천히) 올레길을 걸어 보자. 가벼운 마음으로 쉬멍, 놀멍, 걸으멍, 무거운 생각들이랑 올레 길에 내려놓자. 그러면 하루가 상쾌하고 일주일이 즐거울 것이다. <김민하.서귀포시 슬로관광도시육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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