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이 오른 오렌지 대신 감귤, 한라봉과 같은 국산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격이 크게 오른 오렌지를 대신해 밀감이나 한라봉의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국산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감귤은 86%, 한라봉은 170% 가량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사과와 국산 키위의 매출도 각각 15%, 11%씩 늘어났다.

반면에 수입과일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오렌지 매출은 33% 감소했으며 파인애플과 수입 포도 역시 각각 21%, 10%씩 줄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수입 과일인 바나나는 다른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매출이 25%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가격에 민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G마켓이 지난 1∼2월 두 달간 국산 과일과 수입산 과일 판매 건수를 조사한 결과, 국산 과일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수입 과일은 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철 과일인 딸기는 최근 한 달간 3200건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따뜻한 날씨로 참외와 방울 토마토도 예년보다 일찍 출하돼 지난해보다 판매 건수가 107%, 40%씩 늘었다.

오렌지 대신 한라봉과 감귤 역시 각광 받고 있다. 한라봉과 감귤의 1∼2월 판매량은 8만 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반면 오렌지는 같은 기간 동안 판매량이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역시 이달 들어 수입 과일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수입 과일 매출은 둔화된 반면 국산 과일의 매출은 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오렌지보다 한라봉의 판매량이 200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진영 G마켓 식품운영팀 팀장은 “국산 제철 과일이 딸기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 때문인지 국산 과일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른 더위로 참외, 토마토 등 철 이른 과일까지 대량 출하되면서 국산 과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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