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6일~22일]

▲제주공무원, "돈 쓰는 일 너무 힘들어"
▲불안한 출발 보인 한일베라체
▲넥슨, 제주이전 이유는?


▲ 제주지역 2009년도 지방재정 조기집행 비상대책 상황실.
▲제주공무원, "돈 쓰는 일 너무 힘들어"

1만원을 썼는데 파급효과는 3만원이 나왔다. 왜일까.

이유는 '승수효과(케인즈의 이론에서 독립지출이 증가하면 국민소득은 단지 독립지출의 증가분만큼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 몇 배로 증가한다는 이론)' 때문.

1만원을 풀었을 경우 1차 수혜자가 이득을 얻고, 그가 또 다시 소비를 했을 경우 2차 수혜자, 이러한 방식으로 돈이 불어나는 것이다.

최종적인 돈의 크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중 하나는 '속도'라고 경제학자들은 진단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예산을 집행 해야 최종 경제파급효과도 커진다는 얘기다.

제주도를 비롯해 각 행정시가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조기집행 실적이 저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20일까지 집행한 지방재정 조기집행 실적을 보면 지출원인행위액은 1조5368억원으로, 예산 현액 3조4510억원의 44.5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집행액은 7545억원으로 21.73%에 불과했다.

자금집행율은 도본청과 각 행정시별로도 차이가 심했다. 도 본청이 23.98%, 제주시 22.38%, 서귀포시 19.62%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체처럼 '돈 벌어 오라'는 것도 아니고 '돈 써 달라'는 것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늦장집행하는 만큼 파급효과도 줄어 들기 때문에 '돈을 까 먹는'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돈 버는 일'에 프로인 일반기업 직원들에게 '돈 쓰는 일'을 맡겼으면 어땠을까...

▲ 제주시 이도2지구 한일베라체아파트 조감도.
▲불안한 출발 보인 한일베라체

한일건설(대표 장종수)은 제주시 이도2지구 한일베라체아파트 청약마감 결과 109.72㎡(33평.189세대)와 200.04㎡(60평.26세대)가 각각 3.47대 1, 3.7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마감됐다고 21일 밝혔다.

총 661세대가 입주하게 될 제주 이도 한일베라체 아파트는 청약마감 결과 총 1115세대가 청약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4순위 마감 기준으로 1.75대1(3순위 마감결과 1.6대1)을 기록했다.

한일건설은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이례적으로 제주에서는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는 고품격 아파트를 기다려온 제주도민의 기대를 만족시킨 결과"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조기에 계약이 마감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불안감을 가시지 않았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이같은 청약률이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기에는 그 열기가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경기가 좋을 경우 분양률은 청약률의 '반타작'이라고 한다. 경기불황인 경우는 1/3 이하로 뚝 떨어지는게 일반적인 아파트 시장의 모습이기 때문. 수치상으로는 미분양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시공사가 한국 메이저 20위안에도 들지 못한 업체라는 점도 불안감을 거들었다.

3.3㎡당 700~900만원으로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 역사를 갈아치운 한일베라체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 넥슨 홈페이지.
▲넥슨 제주이전 이유는?

지난 17일 세계 게임시장을 주름 잡는 넥슨 제주이전 소식이 들렸다. 

넥슨은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매출은 2007년 기준으로 3518억원에 이른다. 총 고용인원 12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제주이전 뒷배경에 대한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제주에 터를 잡기 보다는 외국계 기업으로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외국계 기업이 제주로 이전한 넥슨홀딩스를 인수하면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각종 세금이 대폭 감경되거나 면제될 수 있다는 것.

넥슨은 제주도에서 디지털콘텐츠박물관 등 게임문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굳이 제주도일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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