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한-EU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정부는 한-EU FTA 제8차 협상을 통해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잠정적 합의를 도출했고, 다음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한-EU 통상장관 회담을 통해 최종 타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협상 최대 쟁점 품목인 돼지고기와 낙농품 등의 개방수준과 양허기간은 대략 한미FTA 타결 수준에서 합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한미 FTA 타결에 이어 한-EU FTA 협상마저 타결 된다면 돼지고기와 낙농품, 감귤산업의 연쇄적 도산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정부가 법개정을 통해 지자체가 관리 운영하는 상수도에 민간자본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유럽연합의 거대 물기업이 국내 물산업과 상수도 사업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운동본부는 "한-EU FTA는 한미FTA와 함께 제주지역의 주요산업인 양돈, 낙농, 감귤산업 뿐만 아니라 물산업 등 공공서비스마저 송두리째 내주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고통은 제주도민과 서민의 몫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제주도민과 서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줄 한-EU FTA 협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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