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진씨.
요즘 축산농가들은 한미 FTA재협상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사료값 인상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 각종 소모성 질병발생에 따른 경제적 손실, 여기에다 가축분뇨처리로 인한 지역주민과의 갈등 등 축산농가들은 대처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이 단 시일내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전 우리나라 축산업은 영세규모였으나 21세기에 접어든 후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전업규모 추세로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의 축산업의 현재 처한 현실을 보면 첫째, 극소수이긴 하나 양돈농가 중 영세 규모 농가의 경우 무계획적으로 운영하는 농가가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현재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어 아직까지 양돈산업은 1차산업의 주소득원으로서 자리메김해 오고 있지만 이러한 현실은 현재 양돈농가의 노력이기보다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조류 인플루엔자, 환율상승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가격이 상승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축산농가에서는 종돈, 사료, 시설, 사양관리, 방역, 자금, 판매 등을 포함한 계획을 수립하여 효율적으로 농장을 운영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2006년 11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배합사료 값이 3개월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올라 과거에 비해 70%이상 인상됐다.

현재 배합사료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사료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축산농가의 소득을 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폐사율 감소와 생산성 향상뿐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 도에서는 지난 해 사료가격급등에 따른 긴급 지원대책을 수립하여 양질의 조사료 생산을 위한 기반시설 지원 및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한 사료 허실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 등을 제시한 바 있으며 가축들에게 좋은 사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축산농가 모두 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사육환경 청정화 문제는 단순히 사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폐사율 감소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기 때문에 모든 축산농가들이 합심해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 가축분뇨처리로 인한 민원문제의 경우 양돈산업의 지속 가능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로 적용되고 있다. 가축분뇨처리로 인한 냄새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농가의 의지만 있었다면 지금 처한 현실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축산사업장이 지역 주민과의 갈등에 시달리지 않은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은 축산농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이제는 축산농가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축산농가들이 옛날의 사고방식을 과감히 탈피한 체질개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하고, 확고한 의지와 책임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축산업의 발전과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해소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김현진.제주도 축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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