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철 건축과장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금세기말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최대 6.4℃,해수면이 59cm 상승한다고 한다.

물론, 화석연료 저감을 위하여 대체에너지 개발 등 세계 각국에서 다각적인 개발 및 연구를 벌이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의 대안으로는 이번 정부에서 밝혔듯 새로운 60년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신국가 발전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Low Carbon, Green Growth)'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오바마 당선자도 향후 10년간 녹색성장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여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고 한다.

경기침체는 일시적이나 녹색성장은 경제의 근간과 인류의 존망의 걸린 문제로 기후.환경.에너지 문제에 대한 가장 미래지향적인 패러다임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인터넷이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듯이 녹색성장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는 예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시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건축물 옥상정원 조성사업을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4천4백만원 사업비로 문화집회시설 2개소(박물과,집회장), 아동관련시설 2개소(어린이집), 공동주택 및 숙박시설 각1개소, 상업.업무용 시설 5개소 등 11개소를 시범적으로 조성하였고 민간에서도 아파트, 병원, 상업.업무용시설 등 대형건축물 옥상을 자체적으로 조성하였다. 올해에도 도시경관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우선적으로 관광호텔이나 관광지 주변건축물 위주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건축물의 옥상정원의 장점을 살펴보면 경제적 효과와 환경적인 효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먼저, 경제적 효과로는 한국 인공지반 녹화협회 자료에서도 보듯이, 국내 전체 옥상의 30%정도를 녹지화할 경우 CO2의 감소 및 녹화의 단열효과에 따른 냉난방에너지 소비절약효과가 약2,500억원 정도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적인 효과로는 도시가 고밀화 고층화됨에 따라 내려다보이는 경관의 중요성과 생태적인 측면에서 공기정화 소음 흡수 및 복사열 감소, 도시 열섬화 방지 및 특히, 토심10cm 당 옥상정원시 100㎡당 200~300ℓ빗물 저장기능 또한 갖고 있다. 이는 경제적.환경적 측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물리적으로 옥상이 단지 정원화되면  장밋빛 미래를 뜻하는 건 아니다. 단지 옥상을 정원화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원화 시키는 개개인의 의식과 관리적 측면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 또한, 이사업의 특성상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이고 점차적인 미래를 내다 봐야 한다.

이런 지속적인 관심의 예로 독일의 슈트트가르트를 들 수 있다. 슈트트가르트에서는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옥상녹화를 의무화 하고 있고, 새로이 건축되는 모든 평지붕 건물도 70%이상을 옥상녹화 하도록 의무화 한다고 한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단지 옥상녹화를 의무화 한다는 게 중요 한 게 아니라, 각 개개인의 지속적인 관심 및 참여 등을 통해 건물의 의무화하기까지 만들어낸 그네들의 관심과 열정이다.

우리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어느 곳과 견주해 보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심지는 회색콘크리트로만 덮혀 있을 뿐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특히 오는 6월1일에는 우리지역에서 한․ASEAN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게 된다. 세계 정상들은 물론 각료, CEO, 기자 등 3,000여명 정도가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제주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건축물 옥상을 아릅답고 푸르게 가꾸어 놓으면 많은 홍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본 사업이 효시(嚆矢)가 되어 옥상에 개개인의 조그마한 관심을 통해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가 세계인 누구나 와보고 싶은 명소 원더풀 제주로 바다의 파란 빛깔과 옥상의 녹색물결로 넘실거리는 제주가 되리라 꿈꿔 본다.

'건축물 옥상정원 및 간이쉼터 조성사업'에 관심있거나 참여를 원하시는 시민여러분께서는 제주시 홈페이지(http://www.jejusi.go.kr)를 방문하시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이병철. 제주시 건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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