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광문씨.
제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인 오라구장(정식명칭은 제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에 있어 지역명을 따서 경기장 이름을 부르고 있는 프로야구의 관례에 따라 오라구장이라 별칭하고 있음)은 현재 한창 보수공사중이다.

전체 개보수 공사는 이미 발주가 나간 상태이고 인조잔디 교체 공사는 관급자재로 별도 업체 선정할 것이나, 아직 선정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라구장은 1983년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고, 주경기장을 비롯한 스포츠콤플렉스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이 시설하여 기부체납한 구장으로 국제경기를 치룰 수 있는 도내 유일의 야구경기장이다.  

좌우측 펜스의 길이가 100m이고 중앙 가장 깊은 곳은 123m로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되어 있는 구장 중 펜스 길이가 가장 길다. 

기부체납 당시에는 내외야 모두 마사 구장으로 시설되었으나, 1990년대에 내, 외야를 천연잔디로 교체 하였다가, 1998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내야만 제주 검은 흙으로 교체했으며, 2002년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현재의 카페트형 인조잔디로 시설되었다.  

2002년도 오라구장 인조잔디 시설공사를 위해 이광환 감독 등 많은 분들이 자문하였으며, 당시 하일성 해설위원(현 KBO사무총장)께서 추천한 인조잔디가 있었는데, 2중잔디로서 요즘 납성분 검출로 유해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고무칩을 사용하지 않고, 고무칩 대신 야구공의 팅김을 보완 하기 위해 바닥면을 두껍게 하고 바닥면과 인조잔디 중간에 부드러운 잔디를 넣은 2중잔디였는데, 2중잔디를 추천한 하일성 위원께서 갑작스런 병환으로 수술 받게 되어, 당시 샘플을 제공했던 2중잔디 업체를 수소문하지 못하여 현재의 카페트형 인조잔디로 시설하게 되었다. 

당시 하일성 위원께서는 고무칩의 유해성 논란을 예상하고, 유해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2중잔디를 권유한 것으로 보아지며, 이러한 하일성 위원의 권유가 있은 2002년 이후 일본에서도 고무칩이 들어 있는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이 일다가, 마침내 2007년부터 새로 시설하거나 보수하는 야구장에는 고무칩이 들어가지 않은 2중잔디로 시설하고 있다.

2007년도에 새로 보수공사를 한 오사카돔구장과 후쿠오카돔구장, 2008년도에 개수한 세이브라이온즈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인조잔디의 고무칩이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납(pb)과 다핵방향족탄수소(PHAs)의 검출이다, 물론 2007년 산자부에서 마련한 [고무분말 안전기준]을 초과해서가 아니라 유해성이 낮더라도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납중독은 신장과 면역체계, 청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PHAs의 대표적인 물질로 벤조피렌을 들 수 있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흡입 할 경우 내분비교란물질로 알려져 생식체계 이상을 가져오는 환경호르몬이며,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서 국제암연구소는 최근 벤조피렌을 인체발암물질로 등급을 상향조정하였다. 

제주도에서도 강무중 제주도의회 의원이 인조잔디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이 한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을 차제 하더라도,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청정”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이미지에 걸맞게 청정 환경에 관해서만큼은 적극적인 사고로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제주도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수동적인 사고를 배제하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 해야 하며, 야구장 시설에서도 선각자적인 사고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한 번 시공하면 8년가량 사용 가능한 것이 야구장 인조잔디 시설이며, 도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를 바라며, 예산이 부족하다면 추가 예산 확보를 통해서라도 도민의 건강을 최우선 생각하는 도정이 되기를 당부해 본다.

이러한 내용의 글을 실을 수 있는 것은 제주도민의 뜨거운 야구열기와 스포츠산업과 관광산업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예산 확보를 통해 훌륭한 야구장 시설을 도민에게 제공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스포츠산업과의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전제한 것임을 밝혀 둔다. 하일성 총장의 혜안을 본 받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한광문.제주자치도야구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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