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는 컴퓨터를 통해 메일을 주고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 종이 위에 온갖 정성을 다하여 쓴 편지가 아니라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청소년들의 우리말 파괴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멜 잘 받았어. 글구 너 모하냐? 나 아까 중앙로에서 너 봐따. 멜 마니마니 보내조. 빠2빠2.”

어느 곳에서도 우리말 사용의 원칙은 찾아볼 수 없다.

청소년은 우리말을 올바르게 익히고, 사용해야 함에도 그런 엉터리 같은 말을 배웠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러한 언어 파괴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제는 그 도를 넘어 이러한 현상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의 그릇된 의식이 빚어낸 국적불명의 통신 언어로 인하여 우리말의 본뜻이 왜곡되고 있다.

사이버상에서 ‘당근(당연하다)’, ‘어솨(어서오세요)’, ‘짱나(짜증나)’, ‘잠수(대화 중 자리를 비울 때 쓰는 표현)’, ‘담탱이(담임 선생님)’ 등과 같이 소중한 우리말을 마음대로 변형시킨 사례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은 이제 고어가 되다시피하고 있고, ‘웃는 얼굴(^-^)’, ‘반가운 표정(*^^*)’, ‘윙크(^.~)’. ‘황당함(?.?)’ 등 컴퓨터 자판의 기호나 숫자 등을 조합해 개인적인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는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정상적인 의사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

올바른 언어생활은 건강한 정신세계를 가꾸는 힘이다.

사람의 정신 세계를 지배하는 언어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우리말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시급하다.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으로 오히려 귀중한 우리말을 파괴한다면 언어생활에 해악을 끼친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답게 올바른 언어생활을 통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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