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자루병에 감염된 제주 5.16로변 벚나무. 감염되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잎만 피우며 잔가지가 빗자루처럼 기형적으로 무성하게 돋아난다. 방치되면 병이 나무 전체로 번져 나무가 쪼그라들면서 말라 죽게된다.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벚나무류 빗자루병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정도가 심한 5.16로변 일부 벚나무에 대한 제거작업이 이뤄진다.

제주시는 사업비 4600만원을 들여 다음달까지 5.16로 견월악 제주마방목지~제주컨트리클럽 구간 빗자루병 감염 벗나무 199그루를 모두 베기해 소각처리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또 이 구간 벗나무 111그루에 대해선 빗자루병이 발생한 가지를 제거할 예정이다.

시는 이 구간은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왕벚나무 자생지와 가까이 있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선 제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발생정도가 심한 벚나무는 제거후 소각처리 이외에는 뾰족한 방제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빗자루병으로 인해 이번 제거되는 벚나무는 지난 1970년도 초에 심어진 것으로 수령이 40년 가까이 된 것이다.

▲ 제주시는 빗자루병 발생정도가 심한 5.16로 견월악 제주마방목지에서 제주컨트리클럽 구간 벗나무에 대한 제거.소각작업에 나선다.
시는 제거작업을 앞두고 14일 오후 제주대학교 원예학과 세미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벚나무빗지루병 효율적 방제를 위한 의견을 수렴한다.

간담회에는 제주대 김문홍.소인섭 교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 관계자와, 제주환경운동연합.제주참여환경연대.곶자왈사람들 등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한정우 제주시 산림보호담당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수렴해 벚나무 빗자루병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 방제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벚나무 빚자루병은 곰팡이균의 일종인 마이코프라스마(Mycoplasma)균에 의해 노쇠한 나무에 발생하고 있다. 이 병에 걸린 벚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잎만 피우며 잔가지가 빗자루처럼 기형적으로 무성하게 돋아난다. 방치되면 병이 나무 전체로 번져 나무가 쪼그라들면서 말라 죽게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전역에 식재된 벚나무류 10만여 그루(공공용 6만3000여 그루, 자체 조경용 3만7000여 그루) 가운데 빗자류병에 감염된 나무는 모두 2만여 그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제거가 불가피할 만큼 감염정도가 심한 나무는 4000여그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투데이>

<고상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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