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윤다훈, 영화와 드라마 통해 연기자로 복귀
서지영·황수정, 소속사 바꾸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속속 제자리로 복귀, 이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승연이 스크린을 통해 복귀하며, 동료탤런트 김정균과 술자리 폭행사건에 휘말린 탤런트 윤다훈도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추석특집을 통해 방송 컴백한다.

또 마약파문과 간통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탤런트 황수정과 팀 동료와의 불화로 해체된 혼성그룹 '샵'의 멤버 서지영이 최근 소속사를 바꾸고 활동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각자 자숙의 시간을 거친 후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욕적인 각오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예활동에 대중들은 여전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컴백을 전후로 찬반양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본군 위안부 영상집 파문으로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숙기간에 들어간 이승연은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빈 집'의 주연을 맡아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때마침 터져 나온 누드 파문으로 이승연이 곤경에 처했던 당시에도 "연기자로서 이승연을 높이 평가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고 간접적인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번 영화 출연은 평소 김 감독의 작품에 호감을 갖고 있던 이승연과 김 감독의 캐스팅 의향이 절충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새 영화 '빈집'은 7월 초 촬영에 들어가 보름 만에 촬영을 끝냈으며, 이승연은 지난 20일 마지막 촬영을 마친 후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 시종 긴장된 모습으로 컴백에 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승연은 "시나리오 받고 정말 밤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정말 중요한 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하고 싶다'였다"면서 영화 촬영에 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복귀가) 빠른데 왜 했냐라고 하면 달리 할말이 없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승연 복귀 논란과 관련해 "밥을 먹던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안되듯 연기자는 연기를 해야 한다"면서 "한국사회에는 용서와 이해가 필요하다. 집중매도하는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승연은 이번 영화 출연과 별개로 "방송활동 계획은 없다"고 밝혀 항간에 김수현 작가의 신작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하면서도 "만약에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동료탤런트 김정균과 술자리에서 '나이 시비'로 폭행사건을 벌여 지난 2월 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백20시간의 선고를 받았던 윤다훈도 공중파 특집극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는 9월28일 방송되는 SBS 추석특집극 '새아빠 새엄마'에서 복길이 김지영과 함께 주인공을 맡은 것. 지난 2월 도중하차한 SBS 시트콤 '형사' 이후 7개월여 만의 브라운관 복귀다. 법원 판결 이후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경기 안양의 노인복지관에서 사회봉사를 하는 등 자숙의 시간을 가져온 윤다훈은 "좋은 연기로 불미스러운 과거를 사죄하겠다"는 입장.

지난 2002년 10월 혼성그룹 '샵'의 멤버로 동료인 이지혜와 폭언·폭행 사건을 벌여 그룹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던 서지영은 2년여 공백을 깨고 최근 새로운 소속사(스폰지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활동재개를 준비 중이다.

연기활동에 의욕을 보인 서지영은 솔로가수 데뷔에 앞서 영화 및 드라마 관계자들로부터 출연제의가 이어져 연기자로 먼저 복귀한다는 계획.

소속사측은 "현재 영화와 드라마 등 7편의 출연 제의가 들어와 데뷔작을 결정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니교정으로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를 탈피한 서지영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변신, "불미스러운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컴백을 앞두고 찬반논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또다른 스타는 단아한 미모로 한때 '신부감 일순위'에 오르내렸던 탤런트 황수정. 공교롭게도 황수정은 깨끗한 이미지와 달리 지난 2001년 11월 유부남이던 동거남과 마약복용 파문으로 사회적 충격을 안겨준 후 연예활동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나는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고 은퇴를 시사했던 황수정은 주변정리를 끝낸 후 지난해 8월 연예계 복귀를 선언하고 활동 재개를 준비한 상태.

그러나 '시기상조'라는 주변의 우려와 여론의 반발로 인해 잇달아 캐스팅이 불발되면서 복귀시기가 늦어졌다.

황수정은 최근 전 소속사와 계약을 파기하고 대형 연예기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와 3년 6개월 전속 계약을 맺는 등 재기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복지시설에서 장애우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TV 연예정보프로를 통해 공개하면서 파문 이후 처음으로 공중파를 통해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함 그 자체.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이들의 컴백을 반대하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는데, 한 네티즌은 "다른 일도 아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충격을 안겨준 이들이 '본업' 운운하며 슬그머니 복귀하는 모습이 뻔뻔하다못해 가증스럽다"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반면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고,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르고 있으니 넓은 맘으로 지켜봐 주자"는 의견도 올라와 있다.

활동재개를 앞두고 팬들의 거부감에 가장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들 연예인들이 각자 어떤 모습으로 정면돌파에 나설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기사제휴= 정부경 기자(http://www2.breaknews.com/new/index.htm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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