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전 4승 6무 7패, 지금껏 6번의 올림픽 출전을 통해 한국이 거둔 성적이다. 대회를 치를 수록 조금씩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왔지만 한번도 조별예선통과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회마다  우리를 들뜨게 했던 장빚빛 희망은 항장 좌절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되돌아 왔다. 48년 첫 올림픽 출전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안타까움으로만 남겨진  올림픽축구의 52년과거사를 되짚어 본다.

한국축구와 올림픽의 인연이 맺어진 대회는 1948년 런던올림픽. 1945년 일제치하에서 벗어난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올림픽대회였다.
 적어도 올림픽축구에서의 첫승은 월드컵의 그것처럼 힘들지는 않았다.16개국이 조별리그없이 녹다운 토너먼트로 진행되었던 당시 대회에서 우리는 멕시코와의 첫 경기를 5:3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뿐,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12:0이라는 참패를 기록하며 세계축구와의 현격한 실력차를 확인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1964년, 동경올림픽때 때 두 번째 본선출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 참담했다. 체코, 브라질, 아랍공화국과 같은 조에 포함되어 치른 예선전, 한국팀에겐 3전3패 1득점 20실점 이라는 초라한 성적표가 주어졋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며 자동출전권을 얻기 전 까지 24년간, 한국에게 있어 올림픽축구 본선무대는 그저 남의 일일뿐이었다. 88년 서울대회에서 소련, 아르헨티나, 미국과 한 조를 이루었던 한국은 소련과 미국에 무승부를 거두며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아르헨티나와의 마지막 경기를 1:2로 패하면서 아쉽게 꿈을 접어야 했다. 그나마 24년간 한국과 세계축구의 실력차가 좁아진 것을 확인한 것이 위안거리가 되었다.

 이후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서 급부상하며 월드컵과 올림픽무대에 연속해서 얼굴을 내비쳤다.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1차전 모로코,2차전 파라과이와의 경기를 잇달아 0:0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스웨덴과의 최종경기마저 1:1로 비기고 말았다.  결국 지지도 않았지만 이기지도 못하며  3무승부를 기록, 스웨덴과 파라과이에 8강 진출권을 내 주고 말았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일본을 꺽고 지역예선 1위를 차지한  당시 올림픽 팀에는 윤정환,최용수,이기형,최성용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거기에 황선홍, 하석주가 와일드카드로 가세하며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분석이 나돌았다.

 

가나와의 첫 경기를 1: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한 한국은 멕시코와의 두번 째 경기를 0:0으로 비기며 8강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더구나 마지막 경기의 상대는 이미2패로 탈락이 확정된 이탈리아, 하지만 한국팀은 이 경기를 1:2로 패배했다. 멕시코와 가나의 경기결과에 따라 조 2위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두 팀의 경기는 1:1무승부로 끝이났고, 가나와 동율을 이루었던 한국은 다득점에 밀려 분루를 삼켜야했다.

 허정무 감독의 지휘아래 각종 평가전에서 승승장구하며 96년팀의 전력을 뛰어 넘는다는 평가를 받던 올림픽팀이었다.  올림픽팀은 레바논,중국과 한 조가 되어 치른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3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4회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이번만은 8강진출'을 다짐하며 참가한 2000시드니대회 ,하지만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를 0:3으로 그르치며 목표에 금기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펼쳐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1:0으로 승리했지만 스페인전의 3골차 패배로 골득실에 대한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더구나 최종경기의 상대는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칠레.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이동국의 한골로 1:0승리를 거두며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스페인이 모로코에 승리를 거두며 결국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더 이상의 아쉬움과 탄식은 원치 않는다. 월드컵 4강에 이른 올림픽 메달획득으로 한국축구의 황금기가 계속되기를 바랄 뿐. 신화의 땅 그리스에서 또 다른 신화를 이어가는 올림픽 대표팀을 기대해 본다.

역대 올림픽 경기 결과 보기

[기사제휴=X스포츠( http://xportsnews.com)  안희조 기자]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