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과 일본인 키타노 다케시 영화감독 등이 참석한다는 기사는 변죽만 울려놓고 함흥차사였다.

그 최양일 감독이 ‘일본 영화 감독 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올해부터 2년이며 회원은 약 570명이 가입하고 있다.

동포 감독으로서 당협회 이사장직을 맡게 된 것은 일본 영화계에서의 그의 위상을 다시 한번 대변해 주고 있다.

그는 여러 분야의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영화계를 비롯해 표현의 세계를 풍요스럽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대역을 완수 할 수 있는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1949년 일본 나가노에서 태어나서 도쿄 조선 중고등학교를 졸업 후 조명 조수로서 영화계에 들어섰다. 그후 조감독을 거치고 1981년에 TV영화 ‘프로 한터’로 감독 데뷔했으며 1983년에 ‘10층의 모스키토’로 영화 감독으로 진출했다.

1993년도에는 재일동포 택시 운전사와 필리핀 여성의 연애를 주축으로, 도쿄에 살고 있는 여러가지의 삶을 그린 ‘달은 어느 쪽에 뜨는갗를 감독해서 일본영화 감독상을 비롯해 영화 대상 등 50개 이상의 상을 독점했었다.

차별 문제를 회피하는 위선적인 처리가 당연했던 일본 영화계의 표현 문제에 대해서 일석을 던진 영화였다. 1996년에는 한국 연세대학 한국어 학습당에 유학했으며, 그 후 작품으로는 ‘마아쿠스의 산’등이 있다.

그는 동포 단체의 기획에도 적극 참여해, 1998년 민단 중앙 본부가 주최한 제1회 ‘도쿄 코리언 아카데미’에 강사로서 ‘재일동포와 영화’로 강의를 했으며, 2002년에는 민단 페스티벌에 참가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강연하기도 했다.

또 일본 TV의 시사(時事)방송을 비롯해 각종 방송에 출연해 코멘테이터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개봉하지 않은 그의 감독 작품 ‘피와 뼈’가 가끔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주에서 오사카에 건너온 거친 성격의 소유자 김준평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 제11회 야마모토 슈고로오상을 받은 양석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오는 11월에 개봉되는데 김준평역을 맡은 배우가 다름 아닌 키타노 다케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가 있어서 11월에 개봉 됐을 때는 또 새로운 화제를 뿌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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