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력의 소유자.

바로 제주출신의 탤런트 김남진(28·사진)이다.

자신의 첫 영화 데뷔작인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시사회를 하기 위해 17일 제주를 찾았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에서 김남진은 앞가슴 단추 3개를 풀고 부여 공주를 사로잡더니 최근의 CF에서는 현란한 춤 솜씨로 보는 이의 마음을 녹였다.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도이고 주변이 인정하는 독서광이며 클럽댄스 매니아이기도 한 무궁무진한 매력이 잠복되어있는 김남진을 만났다.

〈다음은 김남진과 일문일답〉

▶제주에 온 소감은?
먼저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시사회를 여러차례 했는데 제주에서의 시사회가 다른 시사회보다 더 떨리고 긴장된다.

▶ 언제 자신이 제주사람이란 것을 느끼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느낌이 묘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좋은 자연환경에서 자라온 영향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점도 나에게 하나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제의가 많이 들어왔던 걸로 안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를 선택한 이유는?
 너무 좋은 배역이어서 사양할 이유가 없었다. 데뷔작을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하게 됐다는 건 저안테 정말 중요하다.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계속 찍고 싶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이동하역을 맡았는데, 동하는 어떤 사람인가?
 여자친구 자취방에 쥐도 잡아주고, 곰 인형에 지하철 가족승차권을 안겨 프로포즈를 하고,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버너와 라면, 생수를 싣고 자전거로 질주하고, 여자친구의 발을 주무르다가 그 발을 끌어안고 행복하게 잠이 드는 남자다. 또 여자친구가 이별을 말해도 과일을 안 먹는 여자친구가 걱정돼 비타민을 한 뭉치 선물하는 그런 남자다.

▶ ‘동하’라는 남자가 현실에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이 에피소드들의 상당 부분이 용이 감독님을 비롯해 영화 스탭들의 실제 경험담에서 나온 이야기다. 지난 반년 동안 동하로 살았으니 내가 직접 겪은 일 같이 느낀다.

▶ 연기를 하는 스스로의 비결은?
 맡은 배역에 대한 무수히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생각한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맡은 배역의 대사 뿐 아니라 상대방의 대사도 한번 생각해본다.
그럼 굉장히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정말 제가 그 배역으로 지난 세월을 살아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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