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박창일 의료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4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연세 세브란스병원은 18일 "오늘 오후 1시43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숨을 거두었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공동으로 연세의료원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김 전 대통령은 급성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증으로 서거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급성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운명했다"며 "고령인데다 다발성 장기부전증 탓에 심폐소생술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폐소생술로 인해 생명 연장 가능성 있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하지만 고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으로 인해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할 거 같아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 국민과 세계 각국의 여러 국민, 정성을 다해 치료한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유족과 정부와 협조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폐색전증이 발병했던 지난달 23일 이후 호흡곤란과 혈압저하로 수차례 고비를 맞은 후 안정과 위중 상태를 반복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 후 폐렴 확진을 받았고 이어 23일 폐색전증이 발병했다. 29일에는 기관절개술을 받은 뒤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된다. 유족으로 이희호 여사(87)와 김홍일(61)·홍업(59)·홍걸씨(46)가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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