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입대하면 선수들은 돌아갈 자리에 대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제주 오현고 출신의 K-리거 오승범(22·광주 상무)은 좀 다르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내년 1월18일로 전역하는 오승범을 K리그와 J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오승범은 특히 프로구단 고졸 연습생 출신이어서 뜻 깊다. 오승범은 99년 자신을 원했던 대학 팀을 뒤로하고 당시 천안 일화(현재 성남 일화)에 “연습생으로 받아달라”며 스스로 2군 문을 두드린 케이스로, 차곡차곡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오승범은 성남 일화 때의 포지션도 미드필더.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는 플레이 위치는 성남의 주장 신태용과 비슷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오승범의 플레이는 최근 물이 오른 상태. 오승범은 김정우(22·울산)와 함께 올림픽대표팀 주전 수비형 MF 자리를 다투고 있는 기대주다. 지난 5월 잠시 코엘류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현재 J리그에서 오승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빗셀 고베와 FC 도쿄다. 지난 8월20일 포항과의 원정경기 때는 구단 관계자들이 오승범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친정팀인 성남도 전역 후 오승범을 주전으로 쓸 계획이다.

입대 전에 성남 2군 선수로서 연봉 1,200만원을 받았던 오승범의 몸값은 전역과 함께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성남을 포함한 K리그 구단뿐 아니라, J리그 구단들의 군침을 돌게 만드는 '스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K리그로 갈까, J리그로 갈까.

오승범은 그러나 어느 곳에 가든 목표가 있다. 이미 청소년 대표를 거친 바 있고, 계단을 밟듯 실력을 쌓아 가면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 2006 독일월드컵  대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행보에 좀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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