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아시아권 최대 골프축제인 나인브릿지클래식의 챔피언에 오를 것인가.

오는 31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개최되는 2003 CJ나인브릿지클래식 프리젠티드 바이 스포츠투데이(상금 125만 달러)는 미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공식투어다.

미 LPGA투어 상위랭커 50명, 국내 톱 프로 12명, 그리고 소녀 골프천재 위성미(14)와 특별초청선수 7명 등 총 69명의 선수가 참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제 ‘환상의 섬’ ‘평화의 섬’ ‘관광의 섬’ 제주는 ‘골프의 섬’으로 열기를 토하게 된다. 제주는 이제 ‘바람·여자·골퍼’의 삼다도다.

▲누가 참가하나?=초대 대회 챔피언인 박세리(26·CJ)가 지난 14일 입국한 것을 비롯해 16일 새벽에는 투어상금랭킹 3·4위에 올라 있는 박지은(24·나이키)과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나란히 귀국, 대회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또 김미현(26·KTF), 장 정(23) 등 미 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은 일찌감치 입국해 다른 국내대회 출전이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내며 ‘가을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위성미가 오는 26일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비롯해 올 시즌 2승의 레이철 테스키(호주)와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은 오는 27일 입국한다.

국내 남자대회에서 성 대결을 펼친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미국의 차세대 간판 로라 디아스 등은 28일 각각 격전지인 제주에 집결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대만의 박세리’ 캔디 쿵(22)과 ‘멕시코의 신성’ 로레나 오초아(22)로, 둘 다 비미국계 신세대 선수다.

먼저 투어 2년차인 쿵은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만 카오슝 출신으로 일찌감치 골프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미 주니어대회를 석권하다가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를 뛰며 풀시드를 확보했다.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오초아도 다크호스다. 루키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 7번의 톱10을 달성했을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투어에서 4승을 올린 이지희(24·LG화재)도 다크호스다. 나인브릿지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출전, 일본 투어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안방 내줄 수 없다"=CJ나인브릿지클래식은 국내가 주 활동무대인 골퍼들에게 미 LPGA투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최근 막을 내린 하이마트컵까지 총 9개 대회를 치러 포인트 순위에 따라 최종 결정된 국내파 출전선수는 모두 12명. 올 시즌 파라다이스여자오픈 챔피언이자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을 비롯해 하이마트컵 여자프로대회에서 5명이 치른 플레이오프 끝에 우승한 최연소 프로 이선화(17·CJ), 지난해 3관왕 이미나(22) 등이 출전권을 얻었다.

또 올 시즌 김영주패션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일미(31·한솔 홈데코)와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김주미(19·하이마트) 등도 포인트순위 상위를 점해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노장 김순희(36·휠라코리아)를 비롯해 안시현(19), 박소영(27·하이트), 이은혜(21), 신현주(23·휠라코리아), 한소영(30), 서아람(30)도 참가, 국내파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편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CJ사단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세리를 간판으로 미 LPGA투어 2승의 박희정(23), 그리고 여고생 프로로 벌써 국내무대에서 2승씩 기록하면서 정상권에 우뚝 선 배경은(18), 이선화(17), 99US여자아마선수권 준우승 경력의 강지민(23)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나인브릿지클래식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러리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수준 높은 대회는 같은 질의 갤러리문화도 요구된다.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샷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최고의 경기분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이긴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 하이 힐을 신고 나온 갤러리, 아무 때나 누르는 카메라 셔터 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갤러리 문화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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