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노가와시 츠다카요코.
제주올레의 가장 큰 매력은 주위의 경치를 즐기면서 자신의 페이스로 천천히 걸을 수 사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공무원으로서 자매도시인 서귀포시에 파견근무 중에 60일간(’09년 10-11월) 제주올레 행정관리부서에 근무하면서 이런 올레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은 크나큰 행운입니다. 일본에 가서 동료공무원들에게 소개할 내용을 우선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주올레는 16코스가 있고, 한 코스에 15㎞~23㎞정도로 2009년도는 10월 말까지 약 18만 1000명 정도가 찾아 올 만큼 인기 있는 도보 길입니다.
  
잘 정비하여 만든 길이 아니라 흙길, 나뭇잎으로 덮인 숲길,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길, 모래사장이 쭉 뻗어 있는 길, 돌멩이가 많아 울퉁불퉁한 길, 밭 안을 가로지르는 좁은 길, 터널처럼 나무가 우거진 길, 오름(작은 산)길, 민가에 바로 접해 있는 작은 길입니다.
 
자연이 준 것들을 가장 자연적인 상태로 유지합니다. 해안, 민가, 산의 자연과 마을 안의 일상과 문화를 몸소 느끼며 천천히 걷는 길입니다.
 
길 안내자는 나무에 묶여 있는 파랑과 노란색의 리본, 길이나 돌 위에 그려진 파랑과 주황색의 화살표 그리고 작은 안내판뿐입니다. 작은 표시이지만 여유롭게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며 걷는다 해도 길을 잃을 걱정은 없습니다. 많은 안내 표시가 없는 만큼 자기 스스로가 길을 찾아가면서 걷고 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을 참으로 잘 이용할 줄 아는 도보 길입니다. 
 
이런 올레코스를 개척하여 관리하고, 지금도 새로운 길을 계속하여 찾는 분들은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이며, 민간인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행정적인 부분은 ‘서귀포시청 제주올레담당팀’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도보에 참여하는 사람인 ‘올레꾼’이 안전하고 안심하며 여유로우며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끔 자연과 위화감 없게 잘 조화된 화장실과 안내소, 휴식공간을 설치하여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올레를 널리 알려 올레가 세계적인 도보가 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된 가이드북과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홍보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운동을 해 보자고 권해도 거의 대부분은 거절을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저입니다만, 올레코스에 대한 권유는 완전히 다릅니다.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자연을 보면서 동행하는 사람과의 허물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한국과 제주도에 대하여 많은 것을 듣기도 합니다.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를 나누고, 가끔은 과자를 주시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며, 아니 오히려 전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단지 단순히 자연에 감동하는 길….
  아무튼 그저 걷다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몸과 마음이 상쾌해 옴을 느낍니다. (걷는 도중과 끝난 후에 먹는 음식들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올레걷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인공적으로 정비되어진 코스가 아닙니다. 옛날 길을 찾아내어 만든 길이기 때문에 걷기 힘든 길도 있고, 교통편이 불편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걷는 사람의 체력과 흥미, 시간 등에 맞춰 갈 수 있는 곳까지 자신의 페이스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무리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상당한 매력을 느낍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걷는 시간을 갖고 싶거나, 자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원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서귀포 제주올레로 오세요! <기노가와시 츠다카요코.서귀포시청 파견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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