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무훈 회장.
사람은 혼자서는 살수 없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어려운 일이 있을때에는 서로 도우며 생활한다.

제주는 예부터 ‘수눌음’이 있었다. 이말은 함께 품을 교환한다는 의미로 어려움이나 기쁜 일을 공유하고 협업을 필요로 하는 노동을 할 때 서로 도우면서 해결하는 공동체의 미풍양속이다.

오늘날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외되고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적 변화속에서도 우리 주변에서 고통 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적십자 운동은 150년전 솔페리노(이탈리아 북부지방)전쟁터에서 숭고한 인간애를 실현위해 조직되었고 1905년 탄생한 대한적십자사는 전쟁과 가난으로 힘들었던 국민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면서 발전해왔다.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적십자 운동은 매년 14개시․도지사 국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주시는 성금으로 운영된다. 2009년에는 560,000천원 목표에 658,000천원을 모금하여 17.5%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3개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먼저 모금목표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제주 도민들 마음속에 수눌음 정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정성어린 성금이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십자사에서는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기부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는 법정기부금으로 100%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법인및 단체는 5% 범위내에서 손금산입 받을수 있다.

또한, 법인 및 단체 기부자의 세제혜택을 50%까지 증가시키기위해 조세특례제한법, 복권 및 복권 기급법 등의 국회 법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 지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기 마련이다.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이웃들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진정성이야 말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진정한 미덕인 것이다.

제주에는 나눔 실천의 표상인 김만덕이 있었다. 김만덕은 조선 정조때 흉년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민들이 기아에 허덕이자 사재를 털어 다른 지방에서 양곡 500섬을 구입해 제주도민을 구휼한 여성거상이자 구원의 여인이다. 

김만덕의 나눔 정신은 우리 도민들 가슴속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근간이 되고 있다.

추운 겨울 우리주변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행복한 겨울을 나고 희망찬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기대해 본다.<송무훈.대한적십자사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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