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윤석 센터장.
매서운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따스한 난로가 어느 때보다 그리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불은 인류가 발견한 이래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에너지로 자리 잡았지만 잘못 다루면 무서운 화마로 변하여 예리한 칼끝을 들이대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난방기기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질세라 화재 발생 역시 이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제주소방본부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말까지 불조심 강조기간으로 정하고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여 화재취약대상에 대하여 특별소방점검 및 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소방교육과 불조심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화재예방의 주체인 도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결여된다면 불조심 홍보나 소방교육은 무용지물인 것이다.

올해 우리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대부분은 주택과 임야에서 발생하였다. 화재 장소별로 보면 산업시설에서는 69건으로 작년대비 26건(33%)이 줄었으나 주택과 임야화재는 259건으로 52건(43%)이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주택은 일상 생활공간으로 화재발생 위험요소가 가장 많은 편이지만 늘 사람이 기거한다는 생각에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이 소홀한 편이다.

요즘 각지에서 화재사건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설마 우리집에 화재가 나겠어’, ‘우리집은 항상 조심하고 있으니 괜찮아’, 하면서 우리 모두가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난방기기 사용에 있어서도 안전불감증은 그대로 나타난다. 작년에 사용했던 난방기기는 사용전 충분한 점검을 실시하여 이상이 있으면 수리점에 의뢰․점검 후 사용하는 것이 화재 예방의 첫걸음이라 하겠다.

작년에 고장없이 사용했다고 하여 올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화마에 노출되게 된다. 설령 화재예방을 철저히 한다고 하더라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재에 대비하는 가장 손쉽고 신속한 방법은 1가정 1소화기 갖기를 통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추워지는 겨울철 난방기기 등을 점검하고 외출시 사용하지 않는 전열기구는 뽑아두며, 주방 가스렌지 중간밸브를 잠그는 등의 작은 습관이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가장 큰 안전 파수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강윤석. 서귀포시 표선119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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