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씨.
얼마 전 부터 나는 아침에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잠을 줄이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참 좋다.

내가 아침에 하는 운동은 몸에 땀이 베일정도로 걷는 것이다. 아침에 걷는 시간은 나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다. 걸으면서 어깨가 결렸던 것도 풀리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운동효과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하루의 업무를 계획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걷기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내가 알기로 제주올레를 찾는 여행객들 중에는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자연 풍광이 뛰어난 곳에서 몇 시간씩 걷다보면 생각이 많이 정리될 것 같다. 물론 친구끼리, 연인끼리, 동료끼리, 가족끼리 많이들 오기도 하지만. 내가 아침에 걷는 코스는 대포 마을 안길을 지나 컨벤션센터를 지나 사무실로 다시 올라오는 코스이다.

아침에 대포 마을 안길을 걷다보면 마을이 정말 고요하고 평화롭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평화의 섬 제주’ -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말이다. 제주는 너무나 훌륭한 자원은 갖고 있다.

그런데 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길을 걷다보면 안타깝게 생각되는 몇 가지 것들이 있다. 아마 이 곳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먼저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담배꽁초를 비롯한 쓰레기들이다. 큰 도로나 인적이 많은 도로는 청소하시는 미화원 분들이 열심히 청소를 하시기 때문이 깨끗하다.

그런데 마을 안길이나 나대지 등 인적이 드문 곳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마을 안길이나 인적이 드문 곳까지 미화원 분들의 손길을 기다는 것은 무리인 듯 싶다.

우선은 개개인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인식부터 고쳐 나가야 하겠지만 마을 단위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등 마을내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새로운 관광상품 제주올레 코스도 대부분이 마을 안길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두 번째는 쓰레기 버리는 것 보다 더 심각한 쓰레기를 소각하는 일이다.

쓰레기를 태우는 일은 정말 자제해야 할 일이다. 마을마다 몇 분들이 아예 쓰레기 소각하는 통을 집 마당에 두고 태우는 일도 종종 본다. 특히 합성비닐 등을 태울 때 내뿜는 연기가 깨끗한 제주의 대기오염을 얼마나 나쁘게 하는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인식하고 자제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자연 풍광은 세계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나는 앞으로 제주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를 환경이라고 본다. 제주가 깨끗한 자연환경, 수려한 자연풍광, 이런 것들을 빼 놓으면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사람들이 왜 제주를 찾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우리가 지금은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연환경은 정말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할 자산이며 자원이다. 지금부터 시작해보자.<이정희.서귀포시 중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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