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라톤 영웅 정성옥씨가 애타게 찾고 있는 남측 스포츠기자와의 만남이 조만간 제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선수가 애타게 찾고 있는 남측 스포츠 기자 조동표씨(79.KBS 스포츠 TV 해설위원)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민족평화축전 기간에 제주에 내려와 정씨를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조 씨는 24일 오전 정 선수가 언론보도를 통해 1999년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한국 기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이 듣고, 이날 오후 1시 40분께  KBS 1라디오(97.3MHz)의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정보센터 백지연입니다'에 출연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조씨는 "정성옥이 나를 찾고 있다는 애기를 듣고 놀랐다"며 "축전기간에 제주에 내려가 정 선수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원로 스포츠 기자인 조씨는 한국일보 체육부장.일간스포츠 부국장 등을 역임한뒤 현재 KBS, 스포츠TV 등 각종 신문.방송에서 해설과 논설을 맡는 등 스포츠기자로서 50년 외길을 걸어온 인물.

당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취재했던 조 기자는 현재 서울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조씨는 "당시 일본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해 프레스룸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북한의 정성옥이 앞지르고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경기장으로 달려 나갔다"며 "팬스밖에서 취재하고 있다가 정 선수가 1위로 골인하는 순간 트랙으로 내려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조씨는 "외국 취재기자에게 둘러싼인 정 선수가 곤욕스러워하는데, 대회 공식통역원들이 한국어 통역원을 찾기에 비록 서툰 영어솜씨지만 인터뷰를 통역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북한 선수와 남한 기자와의 사연이 당시 해외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며 빠르면 "내일쯤 제주에 내려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씨는 지난 5월 고려대와 고려대 교우외가 개교 92주년을 맞아 마련한 '자랑스런 고대인상'을 받은 바 있다.

이와관련, 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조씨가 언제쯤 오느냐는 질문에 "현재 누군지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동표씨라는 사람이 연락 온 것은 없었다"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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