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영방 관장.
어느덧 기축년 세모의 초입에 서있다. 우당도서관은 올해 개관 사반세기를 맞이한 우람한 성년의 모습으로 제주 지역사회에 교육기관, 문화전당의 중추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1984년 개관 이후 1996년 지역대표도서관 지정, 2003년 한국도서관상 수상, 2005년 한국독서문화상 수상, 2007년 제1회 공공도서관 협력업무 우수기관상 수상 등은 우당도서관이 그 동안 거둔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미래와 잠재력은 어린이에게 달려있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2006년 6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봉사의 양과 질의 확대는 이제 그들이 더 이상 공공도서관의 부수적 존재가 아닌 봉사의 최우선 대상임을 인식하게 한다.
 
따라서 우당도서관도 초년기 독서의 일상화를 유도하기 위한 도서관 문화의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과 역량을 기울여 왔다. 일례로 지난 4월 개강한 문화학교는 주로 성인 이용자에게 집중되었던 10개 강좌 중에서 ‘리더십 파워스피치’, ‘만화 캐릭터 그리기’ 등 무려 4개의 강좌를 미래의 이용자인 그들에게 할애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고양시키기 위해 최대한 배려하였다. 
 
2010년도 우당도서관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지하 소재 아동열람실을 지상으로 이전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1985년 개관 직후 1층 99㎡에 위치하였으나 이용자의 급증과 장서확충으로 지하로 이전되어 습기 등 환기에 문제가 있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의 건강이 많이 염려되어 내심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이제 2010 경인년이면 우당도서관은 지상 1층에 254㎡(77평)의 아동열람실과 43㎡(13평)의 장애인열람실, 그리고 다문화 가정 이해와 수유 공간 등으로 활용될 기타 시설 83㎡(25평)의 리모델링 공사를 조속히 완료함으로써 어린이, 장애인,  다문화 가족, 임산부와 수유모 등 문화적 소외계층에 대한 도서관 봉사의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우당도서관 아동열람실의 일평균 이용자는 230여 명이며, 대출권수는 850여 권에 이르는 어린이의 독서천국이다. 새해에는 트리나 포올러스가 쓴 『꽃들에게 희망을』처럼 우당도서관이 어린이 친화공간, 다문화 공유공간, 출산자 우대공간 등 문화적 소외계층들이 꿈을 꾸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이것은 공공도서관이 우리 지역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인 아동복지, 다문화 수용, 저 출산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유력한 대안으로 적극 개입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부영방.제주시 우당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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