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국장.
나는 지난 2007년 8월 16일자로 문화관광스포츠교통을 책임지는 실무국장으로 보임 받았다. 도지사님께서는 관광산업이 제주경제의 버팀목인 만큼 직을 걸고 활성화 되도록 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셨다. 단단한 각오로 이 소명을 수행해야 하겠다는 마음에 다짐을 했다.

그렇지만 하늘은 나를 시험이나 하듯이 “나리태풍”으로 조금씩 성장하려던 관광객 유치의 꿈을 산산조각 나게 만들어 버렸다. 육지지방으로 나가서 언론사와  대형여행사를 방문해 보왔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을 방문해서 현실상황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대부분 지적하는 말씀은 제주관광은 너무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지적이었다. 일부에서 야간관광, 쇼핑상품의 부족하다는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핵심은 고비용 불친절 문제였다. 내부적인 토론도 있었고 고심도 많이 했다. 가격 비교표를 조사하고 도지사님께 보고해서 한동안 주춤하기도 했다. 우리의 아픔을 대내외에 알려야 할 것인가?

그러나 결국 선진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래서 2008년 2월 관광진흥 전략보고회를 통해서 고해성사 하듯 이미지 변신을 위한 대대적인 노력을 시도했다. 그러면서 도정에서는 경제혁명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관광분야에도 종전 마케팅 분야 20~30억 재정투자를 하던 것을 1백억으로 증액하고 유치목표도 570만명에서 580명으로 10만명을 늘려서 혼신을 다했다.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를 해 주었고 관광업계를 비롯한 행정시, 읍면동까지 지역 유지들이 나섰다.

어떤 지역은 지역주민들이 찾아가서 가격을 낮춰달라고 부탁도 했다. 온 관광업계를 비롯해서 도민적 성원을 보내 주었다. 그런 덕택에 힘입어 2008년은 2007년 대비 무려 40만명 가까이 증가시키면서 580만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 서울 등에 모니터링 해보면, 제주가 많이 변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다. 세계경제침체, 에너지가격 급등, 신종플루 등 외부여건과 내부여건이 결합하면서 올해는 1개월 앞당겨 목표했던 600만 시대를 활짝 열었다.

우리는 얼마나 열정을 다하느냐가 제주관광산업을 활기차게 하는데 중요한 변수임을 체험했다. 이제 1천만 관광객시대를 향한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지금 시대적 트렌드를 우리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세계자연유산을 이용한 녹색상품, 무형문화유산을 이용한 문화상품, 최근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올레 체험 상품, 승마, 요트 등 고품질의 관광상품들이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서 개발 보급되어야 함은 물론 열린 마음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따뜻한 환대정신도 필요하다. 나는 이제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J.F케네디 대통령이 말했듯이 조국이 나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바라보지 말고 내가 제주관광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기가 되었으면 한다. 경제가 호전되고 여러 가지 여건이 변화되면 관광산업의 외부로부터 갖가지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미리 대비하고 경쟁력을 갖추어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제주관광시대로 만들어 가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 임을 강조해 본다. 혼자가 아니라 무리모두가 힘을 조금씩만 보탠다면 1천만시대도 결국 꿈만은 아닐 것이다. 최선을 다해 보자는 다짐의 약속으로 이 글을 써 본다. “화이팅”. <고경실.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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