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일제시대에 김치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먹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는 틀린 말이다.

동북아시아 식문화 연구가인 사사키 마치오(62)씨의 이야기다.

그는 십여 년 전 고서점에서 찾아낸 일본방송협회편 시키스케모노독구혼(1937년 발행)속에 나이치 무케노 죠센스케라는 내용을 읽었는데 그때부터 김치역사를 조사하게 된 동기였다.

식민지 당시에도 조선김치로서 일본인들이 먹었었으며 도쿄 등의 조선요리점에는 많은 일본 손님들이 드나들었다.

조선 김치 담그는 법은 요리책에서 빈번히 소개되었고 '주부의 친구'에서도 다루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12월 16일 마이니치신문 석간 '독특한 연구실' 기획에 오사카 쓰루하시 역에 있는 국제시장의 김치가게를 배경으로 그의 사건이 크게 게재되었다.

이제까지 김치에 대한 통설의 틀림을 독자적인 연구로 반론하는 내용이었다.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김치는 빨갛고 맵다는 선입감이 있지만, 그렇지 않는 물김치도 있다는 초보적인 내용과 함께 고추는 어느 시기에 한국에 들어갔는지도 파헤쳤다.

남미 원산인 고추가 한국에 유입된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 당시라고 하지만 그는 부정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한.일.중 3개국에 고추가 전래된 설은 여러 설이 있다.

일본에 전래된 것은 남방선을 타고 온 포르투갈인이라는 설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군대들이 한반도에서 갖고 왔다는 설도 있었다.

검증 결과 그는 1950년대에 포르투갈 상인이 아니면 그리스도 선교사들의 큐우슈 각지에 전했다고 했다.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때보다 빠른 1570년대에 큐우수 가신들이 아니면 상인들이 무역선을 타고 전했다고 한다.

김치는 한국 조선인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음식이다. '

어떠한 점을 꼬집어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일본.중국.북한의 문헌과 사료를 철저히 조사해서 발간한 책이 금년 9월에 출판한 ‘김치문화사-조산반도 김치.일본김치’다.

김치는 마늘.생강.고추가루 등의 향신료를 일반적으로 가미한 것은 18세기 중엽이다.

배추김치가 부유층에 보급된 것은 19세기 후반이며, 고추가루 양념으로 김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한반도의 남부에서이다.

서울 부유층까지 파급되는 것은 20세기 중엽이며, 새빨간 김치가 일반화 된 것은 고작 약 30년 전이라고 한다.

새빨간 고추가루를 사용한 것이 약 30년 전이라는 그의 조사에는 의심이 간다.

필자가 일본에 온지 36년이 넘는데 다른 지방에서는 잘 몰라도 제주에서는 그때도 어머님들이 김장 만들 때는 고추가루가 넘치고 있었다.

사사키씨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여 전기메커에 근무하면서 한국의 역사와 가족제도를 공부했다.

2000년에 퇴직 후에는 저금으로 생활하면서 식문화사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한일간의 불고기 역사를 밝힌 '야키니쿠 (불고기)의 문화사(2004)'에는 일본인이 소.돼지 등의 내장을 먹기 시작한 것은 식량난으로 인한 패전후이고, 버리는 것(일본어로 호르몽)을 먹으니까 내장을 '호르몽'이라고 불리게 됐다는 속설을 부정했다.

일본이 내장을 먹기 시작한 것은 만요오 시대부터였으며, 1920년대에 내분비물질 호르몽을 포함한 자양.강장요리가 어원이라고 밝혔다.

"세부(細部) 들여다 봄으로써 세계가 보인다. 김치라는 작은 범위를 잘 봄으로 인해 일본과 한반도의 교류사와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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