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경아씨.
서울이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매일 아침 방송되는 교통방송에서 보듯이 아스팔트와 그 위에서 정체되어진 차량들이 연상이 된다. 그 도시 한복판에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기에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우리 일행은 벤치마킹기간중 맨 먼저 그곳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는 중에 머리 한편으로는 해결의 기미가 안보이는 제주의 비좁은 도로들을 떠올리면서.
 
광화문광장(光化門廣場)은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 및 청계광장에 이르는 세종로의 중앙에 설치된, 폭 34미터, 길이 740미터의 상시광장 및 평상시엔 차도이나 대규모 행사시 광장으로 활용 가능한 왕복 10차선의 예비광장으로 이루어진 광장이다. 2009년 8월 1일 12시 일반시민에게 개방되었다.
 
광장 조성은 역사의 복원, 조망권 확보, 문화공간 창조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광화문의 역사를 회복하는 광장』,『육조거리의 풍경을 재현하는 광장』, 『한국의 대표 광장』,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문화 광장』,『도심속의 광장』,『청계천 연결부』로 나누어 계획되었다.

우리는 이중에서『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문화 광장』을 둘러보았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문화 광장』은 세종문화회관과 세종대왕 동상 사이로 광장 이용객을 위한 화장실 등 편익시설과 전시장 등 문화갤러리 공간으로 이뤄져 있었으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보행약자에 대한 통행불편을 해소하였다. 또한,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만남과 약속의 장소를 제공하였으며 경복궁과 북한산이 한 눈에 바라보여 자연과 문화가 함께한 서울의 면모를 강조한 듯 했다
 
광화문 광장은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인식되었고, 최근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장소로 이용되어 시선을 집중하였고, 스노우 보드 대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으며, 3개소 총2450㎡ 규모의 스케이트장을 개장하여 겨울철 스포츠 문화 체험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그리고 야간에는 ‘서울빛축제’를 열어 시민들에게 이 겨울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연초에는 차없는 거리를 기획하여 새해 벽두에 서울 도심속 초대형 시민쉼터로 변신한다고 한다.
 
광화문 광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꺼리’들을 보면서 삭막했던 도시가 서서히 꿈틀거리며 일어서는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2009년은 그야말로 ‘길’의 전성기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해였다. 제주 ‘올레’를 시작으로 전국 여기저기서 ‘길’들이 만들어져서 관광객들을 유혹하였다. 올레길은 관광 인프라에만 초점을 맞추는 관성에서 벗어나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길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길의 문화가 자연속에서 노는 문화라면, 이제 광화문 광장을 필두로 도심에서의 놀이 공간으로 광장의 문화가 활성화 될 것이다. 이제 다른 지자체에서도 광화문을 벤치마킹하여 광장 조성될 것이며 광장의 문화가 잉태될 것이다. 

모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놀이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어떻게 노느냐 하는 것이 화두가 될 것인데 이제 우리도 도심에서의 시민들에게 더 이상 대형마트에서 쇼핑하거나 술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소비주의행태의 문화가 아닌 그야말로 가족이 놀 수 있는 놀이 공간 창출에 대한 ‘파격’을 고민할 때인듯 싶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