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천 씨.
최근 축산업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도내 1차산업 중에서도 그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손실이 축산업에서는 무시못할 부분이다. 특히 양돈업은 어떤 축종보다 밀집사육에 의한 여러 가지 소모성질환 발생이 많은데, 이러한 질병 때문에 오는 경제적 손실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양돈농장에서는 돼지소모성질환으로 인한 경제적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돼지써코바이러스, 유행성폐렴, 흉막폐렴, 위축성비염, 파스튜렐라, 살모넬라, 글래서병 등을 대표적인 돼지소모성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소모성질환은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을 빼고는 가축전염병예방법상 법정전염병에 속하는 질병이 아니다. 이러한 소모성질환은 농장에서 사양환경 개선과 예방접종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했던가? 돼지소모성질환으로 인한 피해는 모돈 1두당 1년간 시장 출하두수(MSY)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2008년 도내 평균 MSY는 14.7두로 양돈선진국 덴마크 24.4두나 네델란드 24.7두에 비하면 한참 뒤지고 있다. 양돈농가의 수익은 MSY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소모성질환을 극복하여 낮은 MSY를 높이는 것만이 양돈업 수익을 높이는 길이다.

돼지를 많이 기르는 것이 곧 돈을 많이 번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MSY가 낮으면 기르면 기를수록 손해일 수 있다. 사육두수와 상관없이 MSY가 높아야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모성질병으로 인한 자돈과 육성단계의 돼지 폐사율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의 연령대별 소모성질환 항체검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적절한 예방접종 등 해당 질병 저항력을 길러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농가에서는 축사온도유지, 적정환기, 신선사료관리, 농장소독 및 차단방역 등을 시행하고 소모성질환을 극복하여 기르는 만큼 돈되는 양돈업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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