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균 담당.
요즘 서귀포시의 특급 브랜드는 ‘제주올레’이다. 그 ‘걷기의 대명사’가 ‘2009년 10대 히트상품’으로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해 선정되었다. 또한 전국적인 올레열풍이 도내 각종 언론사에서 선정한 10대뉴스에 포함되기도 했다. 열풍을 넘어 태풍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제주올레에 대해 ‘냉소를 보내거나 부정적인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일부 있다. 맞는 주장이다, 그 분들의 입장에선.
 
내가 제주올레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10월, 두 번째 코스(현 6코스, 쇠소깍~월평)를 개장하던 때이다. 그 후부터 계속 청소지원을 하다가 2009년 2월부터 행정지원 전담팀에 들어간 후 현재까지 2년여를 제주올레와 고락(苦樂)을 나누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나는 제주올레에 대한 ‘냉소와 비판’을 여러 방면으로 접하였다. 그런 의견들을 접했을 때,  ‘올레는 걸어 보셨는지?’ 라고 물으면 ‘다 아는 길인데 내가 왜 걸어?, 뻔한 길 아냐?, 내가 어릴 때 다 가보았던 곳인데 뭘 또 가?’라며 올레코스를 걷는 것엔 인색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반문하고 싶었다. ‘과연 제주올레는 걸어보고 관광, 경제, 환경을 論하는가?’라고. 그리곤 ‘거기엔 늘 빡빡하기만 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미처 붙잡지 못하고 흘려버렸던 느릿느릿한 속살의 아름다움과 살가운 사람의 정이 풀풀 묻어나는 바다, 돌담, 밭, 오름과 지역주민이 있어, 육지 올레꾼들이 이것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아느냐?’ 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함구하였다.
또 다른 소모적인 논쟁이 싫었기 때문이다. 단지 기회가 되면 걸어보시라고 할 뿐 …. 이들 중 어떤 이들은 나와 함께 걷고 난 후 ‘올레마니아’가 된 사람도 더러 있다.
 
우리시에서는 2009년 연초에 실국별로 공무원들이 월 1회 올레코스를 걷도록 하였다. 직접 겪어야 지역행정과 외부전도사의 역할이 가능하니까.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하지 않았던가. 한 번 보는 것이 백 번 듣는 것보다 좋다하니, 이제 ‘보는 것’을 넘어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직접 체험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의미로 ‘백문불여일보(步)’도 써보자.
  
호랑이처럼 활기찬 기운으로 제주올레를 걷고 ‘제주의 관광, 경제, 환경’을 다시 생각하는 21세기 새로운 10년의 첫해가 되면 어떨까? <제주투데이>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