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형진씨.
2009년 12월 말, 지난 한 해동안 각고의 노력과 긴 여정 끝에 「표선면 역사문화지」책자가 드디어 최종 발간되었다.

지난해 3월 추진위원 및 편찬위원이 구성되고, 같은해 5월 현장조사 및 집필작업에 착수, 여러차례의 간담회와 회의, 12월 말 책자가 최종 완성되기까지 무려 1년이라는 짧지않은 기간동안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사람은 고향을 떠나 타지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평생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정작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 혹은 고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한 그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나 또한 이번 발간된 역사문화지의 책장을 넘겨보며 내가 29여 년 대부분의 인생을 제주에서 살면서 과연 내가 살아온 내고향, 내고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우선 책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표선면의 자연지리(자연환경, 인문환경, 표선면의 동물상, 육상식물), 역사유적(선사유적, 전근대의 역사유적, 근현대의 역사유적, 표선면의 비석), 마을의 형성변천(표선면의 생성, 리 단위 지역의 설촌과 변천), 마을 소지명, 민속문화유산(구비전승, 민요, 세시풍속, 통과의례, 생산기술, 무형문화재, 민간신앙), 행정 교육 종교(지방선거, 행정, 교육, 종교), 산업(농업, 축산업, 수산업, 관광산업), 면 현황 등 총 7장 750여 페이지로 방대하게 구성되어있어 표선면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면민들 조차도 간과했던 사실들이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다.

특히 우리 표선면은 옛 정의현의 500년 간 도읍지였던 국가지정문화재 제188호 성읍민속마을과 옛 조상들의 생활상과 지혜를 엿볼수 있는 제주민속촌박물관 등 많은 역사와 전통문화를 간직한 곳들이 많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옛 전통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우리 표선면에서 역사문화지가 발간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우리 사회는 최첨단 초고속 정보통신이 지배하는 세상이고 하루가 멀다하고 사회의 많은것들이 없어지고 새로 생겨나면서 변화의 틀을 이루고있다. 이러한 세상속에서 우리의 고유한 역사문화는 점점 퇴색해져간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표선면 역사문화지」책자의 발간으로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퇴색해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와 문화란 한시대에만 공존하는 산물이 아니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우리 삶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표선면 역사문화지」책자의 발간은 과거의 사실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토대로 현재와 미래의 삶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다방면으로 변화하는 역사문화의 모습을 발전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역사적 사고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앞으로「표선면 역사문화지」책자가 지역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다양한연구자료 및 교육자료로써 충분히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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