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래 사무관.
지구상의 가장 무서운 악성 전염병이 무엇일까. 사람에는 역시 역사상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급성전염병으로는 독감바이러스가 있고 현대의 과학으로 완전히 제어하지 못한 암과 에이즈가 있을 수 있으며, 동물에게는 역시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일 것이다. 그러나 구제역(口蹄疫, FMD, Food and Mouth Disease)은 특별히 우제류(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에만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그래서 구제역만큼은 우제류 동물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었고, 인간이 산업적인 동물로 포유류이자 우제류동물을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으니 구제역이 한번 터지면 가히 산업적인 재앙으로 친다.

그것은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가 영국·대만에서의 경제적 피해와 손실이 수십조원에 이르고, 2000년도 한국의 구제역 15건의 발생 피해는 3천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2년도 16건이 발생 1천5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하였다.

다행스런 것은 조류인플루엔자나 신종플루와 같이 사람에게도 감염되어 피해를 주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쇠고기나 각종 유제품을 먹는 데는 전혀 주저할 필요도 없고 소비량이 떨어지는 경향도 없다.

구제역은 우제류동물에는 왜 그렇게 치명적이며, 전염성이 강한걸까? 구제역바이러스가 우제류동물에 감염되면 잠복기간이 2~3일로 급성 고열에 입이나 발굽에 괴사가 생겨 먹지도 걷지도 못하여 폐사율도 50%를 넘고 있으며, 치료방법도 없다.

우리나라는 1911년도부터 발생기록이 있는데 ‘90년대에 이르러 국가간 교역이 확대되고 여행객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바람에 의해 수백km를 날아가는 등 바이러스 병원체 유입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구제역을 비롯한 악성가축전염병이 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살처분 정책을 택하여 최대한 조기 종식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는 특별히 구제역에 대해서도 OIE(국제수역사무국)의 지역단위 청정화 승인을 받은 바가 있다. 2001년도 최종 인증과 2002년 국내 발생 중에서도 재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번 포천지역 발생과 동시 우제류동물 및 쇠고기를 포함한 그 생산부산물 전면 반입금지 조치와 공·항만의 24시간 외부인 및 차량소독을 강화하여 그야말로 초강도 국경검역 수준의 방역관리를 하고 있으며, 축산농가는 농가대로 골키퍼의 역할을 다해 철통방역에 임하고 있다.

축산농가에게 감히 다시 한번 외치건대 농장에서의 차단방역 요령을 준수하여 “내 농장은 내가 지켜낸다”면 구제역 예방뿐만 아니라 각종 소모성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농장 승부수의 결정적 열쇠가 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여 주시길 바란다.

다른 지방 구제역 발생이 제주산 돼지고기 대일 수출중단의 불똥으로 이어졌지만 이는 OIE 위생규약과 일본국의 수입위생조건에 구제역은 국가단위의 청정국 지위회복의 전제조건이 따른다. 하지만 구제역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종식단계 시는 청정지역 계속유지 절충과 수출재개 협상이 가능해 질 것이다.

금년도 대일 수출물량 3천톤을 계획하였지만, 최근 돈육시세가 좋고 제주산 수출돼지고기라는 차별화로 수도권 등에 공략한다면 수출재고물량 처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필리핀이나 태국에 수출유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제주의 구제역 불똥을 행정과 생산자단체, 농가에서 각 분야별 차분하고 침착한 우리제주만의 요망진 대처방식이 문제해결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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