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흘곶에 있는 못
[사진 제공=곶자왈을 사랑하는 모임] 제주의 곶자왈을 화보로 엮습니다. '제주어사전'에는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곶자왈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고 자연림과 가시덤불 숲으로 이뤄져 농경지로는 쓸 수 없어 버려진 땅으로 인식돼 온 곳이지요. 그러나 최근에 곶자왈에 대한 각종 연구작업이 이뤄지면서 ‘생명의 땅’ ‘제주의 허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수한 생명을 품고 있는 땅이지요.

▲ 저지리 곶자왈에서 발견된 국내 미기록 식물 천량금
한라산과 중산간 생태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가운데 곶자왈지대는 동식물 서식에 완충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라산과 중산간-해안을 잇는 제주환경의 완성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곶자왈은 특히 수백년 동안 주기적으로 벌채돼온 숲이기 때문에 분명 2차림에 속하지만 원시림과 견줄만한 생태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 곶자왈에는 나무나 돌에 붙어사는 희귀한 착생식물이 대군락을 이루며, 특히 가장 따뜻한 섶섬이나 천지연 등의 난대림에서도 볼 수 없는 천량금, 검정비늘고사리 등 남방계 식물과 골고사리, 진퍼리 등 우리나라 최북단 두만강이나 압록강까지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 밤일엽
▲ 곶자왈에 있는 궤 지형물
그러나 곶자왈도 점차 개발영향으로 주변환경이 훼손되면서 고립된 환경 섬으로 남게 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제주의 천연원시림인 일명 ‘곶자왈’에 대한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생태계보전지구 등급 재조정이 불가피합니다. 최근 법원이 생태계보전지구 3등급으로 지정된 곶자왈 지역에 대한 개발사업 승인 불허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곶자왈 지대의 개발행위에 대한 이번 판결은 생태계보전지구 등급 재조정 없이 행정기관 규제로는 더이상 곶자왈 지대를 보존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 상도 하도 곶자왈
며칠 전에 사단법인 ‘곶자왈을 사랑하는 모임’ 출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회원모집 작업이 한창입니다.

제주의 허파·생태의 숲 ‘곶자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전을 위한 발전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국내의 전문가와 학자, 지역주민, 지방자치단체, 언론 관계자가 참여하는 곶자왈 보전 행사를 통해 곶자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곶자왈 선언을 통해 곶자왈 보전을 위한 시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지요.

크게 보면 개발은 보존만큼 중요합니다. 환경을 보존하는 개발이야말로 또 하나의 보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므로 후손들의 몫으로 돌려져야 합니다.

제주의 곶자왈을 보존하는 데 네티즌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문의=곶자왈을 사랑하는 모임(사무처장=김효철 010-9840-3527)

▲ 선흘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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