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형철 씨.
성산읍 수산2리가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로써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성산읍 최초의 환경부지정 자연생태마을인 이 마을은 풍력발전기 6기가 설치되어 가동 중이며 올해 3기를 추가로 시설하는 등 녹색저탄소 성장의 모범마을이다.

또한, 우리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함양 및 정화기능을 갖는, 동식물 생태의 보고인 곶자왈이 넓게 분포하면서 보존유지가 잘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곶자왈 감시단 운영 등 마을주민들의 보전노력도 활발하며
여기에 더하여 수산굴을 비롯한 7개 용암동굴은 성산읍의 자연자원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 동안 환경부에서 지정한 자연생태우수마을은 보전노력이 당연 우선시 되어왔다. 물론, 그러한 보전노력과 자연생태를 활용,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 수익사업을 전개하여 어느 정도의 소득을 창출한 사례들이 있다.

이러한 생태보존과 소득 연계의 필요성은 도시와 농어촌간의 경제문화적 격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건물과 시설물이 밀집한 현대화된 도시로 향하는 우리들을 농어촌과 자연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산읍 수산2리의 자연생태우수마을의 운영방향을 제안하면, 첫 번째로,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생태마을 보전과 운영을 위한 자치적인 위원회의 결성과 실천활동을 들 수 있다.

이는 한 지역내에 다양한 이해관계를 갖는 주민이 존재하기에 갈등과 불만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생태보전과 유지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두 번째로는, 지역주민들이 동참하는 장기적인 자연생태 우수마을의 보전계획의 수립과 실천이다. 특히, 수산2리는 이 지역의 허파이자 지하수함양의 시작점인 곶자왈과 그리고 제주고유의 자연자원인 용암동굴 등을 보유하여 단순히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마을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제주의 자연보전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인 한 예를 들면 생태계 보전지역이 사유지인 경우, 주민들이 주도하여 토지 매입을 위한 트러스트를 결성하여 실행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처럼, 행정이 주도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방향의 자연생태보전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세 번째로, 자연생태와 관광을 연계하는 경영적 마인드의 함양과 실천노력을 들 수 있다. 생태보전과 관광을 연계하는 소득창출을 위한 창조적인 노력들, 예를 들면, 곶자왈 가이드투어와 풍력발전체험시설과 풍력테마마을 조성, 오름과 비포장 농로길 등이 연계된 참가자가 설계하는 자유코스 트레킹 등 다양한 경로와 방법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소득의 창출노력은 당연히 경영적 마인드와 수단이 바탕이 되어야 국비와 지방비 등 국민의 세금이 투자되는 사업으로써 효과 측정을 어느 정도 가늠케 하며, 회계 시스템을 이용한 자금의 순유입과 유출을 치밀하게 계획, 실천함으로써 참여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득창출효과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행정의 투자에 대해 단순히 회수되는 자금으로만 판단할 수만은 없는 것이 자연생태보전이라는 측면이지만 적어도 그런 수치들은 운영의 방향을 올바로 잡아나가는 나침반의 하나가 된다.

마지막으로,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독특한 해안경관 자원인 섭지코지 등 성산읍 자연자원을 연계한 자연생태를 우수한 상태로 보전하기 위한 노력과 홍보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감으로써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의 개최지역인 우리 제주도의 자연상태보전 측면에서 최고 마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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