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사이(関西)제주도민협회> 신년회가 지난 24일 오사카 제국호텔에서 열렸다.

제주도에서는 김태환 도지사, 김용하 의장 양성언 교육감 등 각 기관장과 담당 공무원까지 모두 60여명이 참석했다.

오사카에서는 오영환 총영사, 이용권 민단오사카 지방본부 부단장, 김우삼 오사카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서 도민회 회원들과 모두 250여명의 모인 신년회였다.

지금까지 필자는 칸사이 제주도민협회  신년회를 이 난에서 긍정적인 측면만을 써왔지만 오늘은 좀 쓴 소리를 써야 하겠다.

우선 회장이든 내빈이든 중복되는 내용의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

이날은 작년 말에 취임한 강실회장이 제주도정의 현황 보고를 한일양국어로 번갈아 하면서 지루한 인사를 했다.

김태환 도지사 인사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미리 배부되었는데 강실회장의 한 인사도 다를 바 없었다.

뒤이어 이어진 의장, 교육감 인사도 대동소이했다. 장내가 어수선했다.

강실회장의 인사는 사무국과 임원진들이 사전에 검토해서 다음부터는 간단 명료해야 한다는 소리가 장내 여기 저기서 나왔다.

그리고 도지사, 의장, 교육감의 인사도 그렇다 사전에 협의해서 겹치는 부분이 없도록 깔끔하고 신선한 내용이 되도록 배려해야한다.

도지사는 도정, 의장은 의회, 교육감은 교육에 관한 새로운 소식들을 자기 부서 얘기만 들려주면 된다.

이번의 신년회 인사는 재탕 삼탕이 아니고 사탕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빚어냈다.

오영환 총영사의 인사는 제주도 차원에서가 아닌 광의적인 면에서의 도민회 평가와 이용권 민단 부단장의 인사는 동포사회의 현안문제에 대한 보고여서 돋보였다.

다음은 제주도지사를 비롯하여 제주를 대표해서 오신 내빈들은 내빈이라는 입장을 떠나야 한다.

인사말 그대로 제주도민회 여러분을 위해 오셨다면 각 테이블을 돌면서 서로 인사도 나눠야 한다.

맨 앞자리 메인테이블에 도지사, 의장, 교육감이 같이 앉아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해가 안 간다.

제주도에서 때로는 서로가 싫을 정도로 만나고 있는 사이가 아닌가 말이다.

이런 기회에 도민회 임원들만이 아니고 일반 회원들과도 대화를 나눠야 한다.

소통 부재의 신년회 풍경이었다.

끝으로 필자는 그래도 제주에서 태어났으니 고향에서 오신 많은 분들과 서로 인사 나눌 수 있어서 좋지만 너무 많이 오고 있다.

신년회 참석차 와서 견문도 넓히고 동포들과 교류도 나눌 수 있으면 좋지만 이 교류가 전혀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 시간 정도의 신년회 자리여서 제주에서 오신 분과 회원이 서로 다른 자리에 앉기 때문에 말 한마디 나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년회 때마다 되풀이 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해서 끝나는 일본 방문이라면 솔직히 60여명의 올 필요성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모두가 그렇지 않지만 제주도민들의 세금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민협회와 제주도가 더욱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좀더 알찬 신년회가 되도록 기대해 본다.<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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