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리 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 오른 가운데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한국의 27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중 산업간 경쟁 및 보완 관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17.7%, 미국이 17.6%, 일본이 8.6%, 유럽연합(EU)이 13% 등으로 나타나 사상 처음 중국이 1위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이 기간에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243억 1000만달러이고 대 미국 수출은 241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출은 중국, 동남아 국가 등과의 경쟁 격화로 대미, 대일 수출 비중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국교 수립 이후 급속히 상승해 미국을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산업간 경쟁관계를 분석한 결과 직물과 의복을 제외한 경공업은 중국이 우리 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컴퓨터와 가전, 비철금속업종은 두 나라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선박, 고무타이어, 직물 등 핵심산업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양국 경합 업종 수출의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낮아진 반면 중국은 크게 상승해 이들 산업에서의 경합관계가 심화되면서 중국이 우리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무역보완도지수는 지난 1990년 0.59에서 작년에는 0.93으로 대폭 상승해 양국의 양국의 수출입 보완 관계가 매우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수출과 주요 교역대상국 수입과의 수출입 결합도도 중국이 3.3으로 미국(1.1), 일본(1.8), 홍콩(2.0), 대만(2.4)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자체생산 및 개발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부품의 현지 조달율도 높아질 것이므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구조를 현재의 반제품 위주에서 핵심부품과 자본재 및 고급 소비재 중심으로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1990년 35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27억달러로 15배나 증가한 반면 지난 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9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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