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테우해변서 무더위를 한방에
29~31일까지 전통어로문화체험 다채
해양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 제주시 이호동에서 올여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제주 공항과 근접해 있는 이호동은 이호1동과 이호2동을 아우르는데 5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돼 있다.
이호테우해변은 여느 해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 있다. 솔향기 풍겨오는 산책로와 울창한 나무 그늘에서 캠핑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나무그늘에는 텐트촌을 연상케 한다. 가족단위 또는 연인끼리 나선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기에 한창이다.
축제는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이호테우해변 일원에서 진행된다. 전통 어로문화를 재현한 이 축제기간에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 전통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호테우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휴일을 보내고 있는 김수성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호동의 자랑거리는 숲과 해변이 조화를 이루는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축제기간 동안 ‘원담고기잡이 체험’, ‘멸치잡이 재현’, ‘바릇잡이’체험 등을 통해 전통어로 문화체험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동은 선조들의 어촌생업 문화를 후세들에게 알리고자 '모살원'과 몰쏘원 2개 쌍원담을 원래 위치에서 서쪽 500m 지점인 현 위치에 복원하여 고기잡이 등 전통문화 현장체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마을의 명물로 꼽히는 ‘쌍원담’은 450여m 정도의 길이로 제주 해안에 있는 원담 중 규모가 큰다. 원담은 바닷가에 돌담을 원형으로 쌓아놓고 밀물에 몰려 왔던 고기들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둬 두는 장치이다. 이때 누구든지 손쉽게 고기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다.
특히 원담 안에는 용천수인 ‘문수물’이 있다. 원형인 물통에는 약수가 사철 넘친다. 이호테우해변에서 뜨거운 모래찜질을 한 후 어름처럼 콸콸 샘솟는 문수물에서 몸을 담그면 불볕더위에 쌓인 피로를 한방에 날려보낼 수 있다.
이때 축제 참가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데 모처럼 옛추억에 젖어들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외에도 제주 고유 어선인 ‘테우’를 타고 도내 12개의 어촌계가 참여하는 ‘제주시장배 테우노젓기대회’도 열린다.
제주 민속유물인 ‘테우’는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어다. 원래 테우는 한라산 구상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호동의 볼거리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원형이 잘 보존된 5개의 방사탑과 민속유적으로는 본향당과 이호동 포제단이 남아 있다.”라고 자랑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선조들이 바다와 이겨내며 살아왔던 것을 계승하는 ‘해양전시관’이 마련된다.”며 “사계절 이호테우해변을 찾는 관광객에게 청정 바다와 함께 또 다른 즐길 거리와 추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이호태우해변에선 야간개장 동안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등 다채로운 문화 이용 기회도 제공된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