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영화계 휩쓴 한예종 마지막 타자, 그 이름 유선
연극원 1기(94학번) 유선이 주연한 스릴러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가 22일 개봉했다. 유선은 이 영화에서 고교생 딸 ‘은아’(남보라)가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하자 무기력한 법을 대신해 가해자인 남학생들을 응징하는 엄마 ‘유림’을 열연하며 관객들을 울리고 있다.
2012년 한예종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연극원 1기 이선균(37)이 스릴러 ‘화차’(감독 변영주)로 약 240만명을 모았고, 여세를 몰아 MBC TV 월화극 ‘골든타임’으로 시청률 1위(평균 13%)를 일궈냈다. 연극원 1기 문정희(36)는 가족 재난물 ‘연가시’(감독 박정우)로 약 450만명을 불러들였다.
연극원 1기에는 아침드라마 시청률 1위(18%대)로 지난달 막을 내린 MBC TV ‘천사의 선택’의 윤희석(37)과 뮤지컬, 방송을 넘나들며 활약한 오만석(37)도 있다.
연극원 10기(03학번) 이희준(33)은 ‘화차’에서 인상 깊은 조연을 한 데 이어 평균시청률 35.9%로 ‘국민 드라마’가 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천재용’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희준은 21일 첫 방송하는 같은 방송사 수목극 ‘전우치’에서 톱2를 꿰찰 정도로 성장했다.
연극원 9기(02학번) 김동욱(29)은 에로틱 스릴러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으로 약 264만명을 부르며 깊은 인상을 남긴 뒤 8월30일 의경으로 입대했다. 서울경찰청 홍보단에서 복무 중이다.
지난해 독립영화 ‘파수꾼’(감독 윤성현),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고지전’(감독 장훈) 등으로 신인상을 휩쓴 15기(08학번) 이제훈(28)은 멜로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의 주연으로 약 411만명을 기록했고, SBS TV 월화극 ‘패션왕’에서는 톱2를 거머쥐었다. 코믹 호러 ‘점쟁이들’(감독 신정원)은 약 96만명에 그쳤으나 10월25일 의경으로 입대하기 전 더빙을 마친 할리우드 만화영화 ‘가디언즈’와 내년 초 개봉하는 ‘나의 파파로티’ ‘분노의 윤리학’ 등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연극원은 아니지만 전통무용원 무용과 6기(03학번) 출신 한예리(28)가 스포츠 휴먼 ‘코리아’(감독 문현성)에서 받은 관객들의 눈도장 수만 약 186만에 이른다.
유선은 “올해 한예종 출신 동기, 선후배들의 활약이 대단했다”면서 “졸업생으로서 자부심도 갖고 그 분들에게 마음 속으로 박수도 쳐줬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이제 내 차례구나’하는 부담도 살짝 들었다”며 “마침 우리 학교가 올해 개교 20주년이기도 하다. 열심히 찍은 작품인 만큼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고 바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