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시심(詩心)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다른 시인도 아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시와 행동력으로 항거하다가 중국 북경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한 이육사 시를 애송하고 인용했다니 더욱 놀랬다.12월 15일 오후,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는 제목 속에서 "(전략)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그러네요!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입니다."로 맺었다.이 날은
재일동포 사회에서 시민운동단체의 단체장이 한국정부의 훈장을 받기에는 무척 어렵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려움을 극복한 동백장 수훈자는 '재일본 제주4.3유족회' 오광현 회장이 선정되어 12월 4일 오사카시 닛코호텔에서 전수식이 있었다.시민운동 단체장의 수훈자가 어렵다는것은 그러한 시민 단체 활동이 미비해서가 아니다. 한국 국가의 조직기관처럼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이 일본 전국에 거미줄처럼 조직되어서 그 이상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다.민단은 민단 규약 제2조에 "본단은 일본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의 복리와 번영 및 친목을 위
지역적인 정서로 보았을 때, 같은 제주 출신으로서 강창일 전 국회의원이 주일대사로 내정되었다면 제주 홀대론을 뛰어넘은 인사라고 높게 평가해야 마땅하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착잡한 심정이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의 주일 외교관 인사 정책에 재일동포로서 걱정이 앞섰다. 일본이 스가 정권으로 바뀌면서 11월 23일 한국의 주일대사가 전격적으로 강창일 씨가 내정되었다는 소식은 한일 양국에 정부 담당자만이 아니고 국민들에게 큰 관심거리 뉴스로 등장했었다. 강창일 내정자가 한일 양국에서는 반일 정치가의 대표격으로 잘 알려진 전직 국회의원이기 때문이
외국에 있는 현직 공관장이 부임한 현지에서 우리말도 아니고 현지어로 책을 출판한 것은 이색적인 일이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아마도 한국 정부가 파견한 외국 공관장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 오태규입니다. 아니, 오늘은 총영사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여러분의 친구로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먼저, 코로나 감염 제3파의 도래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늘 저의 책 출판기념회를 마련해 주신 발기인 여러분,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이 자리에 참석
한국의 코로나19의 확진자는 11월 21일 현재 330명으로 증가 일로에 있어서, 위기감 속에 새로운 방역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아주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을 능가해서일본의 코로나19의 확진자는 날마다 역대 최고로 불어나서 언제나 톱뉴스이다.11월 21일 하루 사이에 2,59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토쿄가 539명, 오사카가 415명 등으로 일본 총인구가 약 1억 2,580만명이고, 한국이 약 5,180만명인데 인구 비율로 비교해도 한국보다 심한 상태이다. 21일(토)부터 23일(월.
제주에서 서울 아니면 인천으로 우송되어 한반도를 두루 걸쳐 왔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면 3,4일이면 배달되는 EMS(국제특수우편물)이 2주일이나 걸렸다. 일반 항공편으로 제주에서 오는 신문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9월 달에 찍힌 소인의 신문이 11월 5일에 배달되어 두달이 걸렸다.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가 지난 달부터 일주일에 왕복 몇편이 부활되었다. 제주행 왕복편은 지금으로서는 꿈 같은 이야기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실체적 지상의 국경만을 차단한 것이 아니라 하늘까지 막아버리고 제주는 더욱 멀어지고 말았다.'국제P
지금 미국 대통령 선거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 이상의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선거가 11월 1일 있었다. 의 찬부를 묻는 오사카시민에 의한 주민투표였다.'오사카도 구상'은 토쿄도와 23특별구를 모델로 한 도시 재편책으로, 오사카부와 오사카시의 역할을 새로 정하고 오사카시가 갖고 있는 도시개발이나 산업정책 등의 광역적인 권한을 오사카부에 일원화 하고 복지, 교육 등 주민에게 가깝고 밀착된 행정은 오사카시를 해체하고 설치하는 4개특별구가 담당한다. 특별구에는 선거로 뽑는 구장과 구의회를 둔다
2012년 4월 17일부터 오사카부청 앞에서 시작된 은 2020년 10월 13일까지 4백회를 맞이했다. 93쪽의 부제로 '4백회 화요일 운동의 날을 맞이하여'라는 기념지를 2020년 10월 13일 발행했다.오사카부와 오사카시가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의 중지를 항의하기 위한 집회가 매주 화요일 하루도 빠짐없이 열렸다. 가 주최한 이 항의가 일본 전국에 있는 조선학교 보조금 지원 중지에 대
고국의 최대 민속 명절인 음력 설과 추석은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그러한 풍습이 남아 있지 않은 일본에서도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고국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올해도 다를바 없었지만 즐거워야 할 이 명절에 두 사람의 전,현직 법무장관의 행태가 흐려놓았다.금년 1월 14일 연두 기자회견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장관에게 '마음의 빗'을 졌다면서 '이제는 놓아 주자'라는 발언을 해서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범법자인 그를 대통령이 연두 첫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두둔했으니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
아베 수상의 예기치 못한 도중 하차로 비어버린 수상 자리에 옆에 앉았던 스가 관방장관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서 정권을 물려 받았다. 아베 수상의 지병 재발로 인한 돌연변이 정권 교대극이었다. 모든 절차가 긴급사태라는 위기감 속에 생략된 자민당 총재 선출은 자민당 파벌간의 교통정리로 이뤄졌다. 최대 여당의 자민당 총재는 곧 수상 자리였다.그 동안 아베 수상의 신임 속에 수상 자리를 향해 발판을 굳히던 기시 정조회장, 일본 국민의 수상 선호도 1위였던 국민적 인기의 이시바 전 간사장도 파벌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여러 파벌에 속했
외국에서 듣는 한국의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에 대한 비리는 들을수록 날로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에게는 비리가 틀림없는데 추미애 법무부장관이나 그를 추종하는 세력과 여당은 그것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법적으로 합법인가, 불법인가를 논해야 할텐데 그 법적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장관이 추미애 장관 장본인이고 보니 이솝우화보다도 더 가관이다.공교롭게도 한.일 양국의 전 법무부장관이 스캔들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단명으로 도중 하차하여 부부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그 후임이 여성 장관인데 그녀 또한 새로운 스캔들의 중심에
난공불락이던 아베진조(65) 수상이 스스로 권력을 내놓았다. 1강 자민당 속에서도 1강인 명실공히 제1인자였던 그는 선정이든 악정이든 블랙홀처럼 빨아들었던 권력을스스로의 지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중 하차했다.지병의 악화에 대해서는 여러 예측이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사임을 표명할 줄은 측근들도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병으로 인한 사임에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켰지만 돌연변이 사임극에 일본열도가 휘청거렸다. 아베 수상은 선진국 중에서는 독일의 메르켈 수상의 약 15년 재직 다음 가는 수상으로서, 세계 최장수국 상위권
8월은 일본에서 그 어느 달보다도 독특한 달이다. 인류 사상 처음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가 있었고,로 비유되고 영화 제목도 있었지만 8월 15일, 일본의 패전을 알리는 천황의 녹음 방송도 있었다.매년 8월이면 일본 각 매스컴은 전쟁의 잔혹함을 거의 피해자 중심으로 특집방송과 기사를 매일 내보낸다. 올해는 종전(패전) 75주년이라서 다른 어느 해보다 전쟁 특집방송과 기사들이 넘쳐났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이러한 가운데 전쟁과는 전혀 상반된 기사가 눈에 띄었다. 매주 월요일에 게재하는 마이니치신문
7월 2일자 제주우체국 접수 날인이 찍혀진 제주문학 여름호가 8월 3일 오사카 우리집으로 배달되었다. 꼭 한달 걸렸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주일도 채 안 걸려서 오는 우편물이 그야말로 바다 건너 산 넘어 어렵게 왔다. 지난 번 봄호가 왔을 때도 썼지만 그렇게 어렵게 온 제주문학이 참 반가웠다.이번 호에는 필자가 쓴 졸작 '오사카 하늘 아래서'라는 단편도 게재되었다. 소설에 대한 평은 전문을 게재 않고 또 구입해서 읽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제주투데이에서 읽은 감상이나 평은 자제한다고 필자는 써왔다. 그래서 필자가 쓴 작품에 대해서도 생
"아니! 어떻게 이런 조형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7월 28일 일본 TV 낮 뉴스를 보던 필자는 깜짝 놀랐다. 순간적인 혐오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위안부 소녀상 앞에 정장을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히데요시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것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한일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이 뉴스는 28일 저녁 7시 NHK TV를 비롯하여, 29일 일본의 TV 각 방송국의 여러 방송 프로에서 일제히 방영되
지난 달, 갑자기 김은국 소설 가 읽고 싶어서 이틀 밤 사이에 전부 읽어버렸다. 한국에 있을 때 한번 읽고 일본에서는 두번 읽어서 세번 째 완독했다. 나이와 더불어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는 김은국이 30대 초기 1964년에 영문으로 쓴 첫 장편소설로서 주목을 끈 작품이다. 줄거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그해 평양을 점령한 유엔군과 한국 국군도 같이 평양에 입성했다. 일인칭 소설의 주인공 나는 정보장교 대위로서 상관인 '육본 파견대 정치정보국장' 장 대령으로부터 지시를 받는다.평양에서 실종된 14명의 목사가
"제가 뭘(잘못)했다고 4년 계속 이렇게 당해야 합니까!" NHK TV 기자가 폭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쿠마모토현 농가에서 인터뷰를 할 때, 40대의 젊은 농부의 체념에 가까운 원망의 소리였다.대대적으로 대형 비닐하우스 10여개를 짓고 고소(중국과 동남아에서 흔히 사용하는 채소. 일본어로는 '파쿠치'라고 함) 출하 직전에 있던 농부가, 4년 연속 장마철의 폭우 피해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해 버린 고소를 손에 들고 하소연 하는 그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아프게 파고 들었다.이것은 작은 목격담의 취재에 불과하다. 100년
코로나바이러스로 오키나와현 이외의 내빈을 초대하지 않고 지난 6월 23일 오키나와 이토만시 마부니 평화기념공원에서 개최된 제75주년 '오키나와전(全)전몰자 추도식'에, 오키나와현립 슈리고등학교 3학년 다카라 아카네(高良 朱香音) 여학생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는데 인상에 남았다.추도시의 경우 그 추도에 연관된 단어와 관용어들이 추도시만이 아니고 추도사 내용에도 겹치기로 빈번이 사용되어 신선미를 떨어트리는 예가 많지만 이 시는 그러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마이니치신문은 6월 23일 석간과 24일 조간에 전문 게재했었다.
"자리물회라도 고찌(같이) 먹으러 갑주게" 여느 때 같으면 제주 제일중 선배들한테서 전화가 와서 빨리 총동창회 회의를 열라고 독촉 전화도 왔을 것이다. 몇년 전부터 '재일본 제주제일중총동창회"를 20년 가깝게 만년 총무를 하다가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그러나 올해는 그러한 전화가 한통도 없었다. 동창회만이 아니고 재일 제주인이나 아니면 자리 맛을 아는 일본인까지도 오래간만에 자리물회나 먹으러 갑시다 하고 연락이 오는데 그 연락도 없다.자리요리는 그 맛 자체 하나가 독립성 주체를 지니고 있지만 이렇게 교류적 역할을 해주는 강한 구심력이
일본 토쿄도,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이바라키현, 지바현, 시즈오카현 일대에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지나서 일어난 '칸토오대지진(關東大地震)'은 진도 7,9로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하여 약 10만 5천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이 지진으로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돌았었다. "화약고에서 화약을 탈취하여 방화를 일삼고 있다." "우물에 독약을 뿌리고 있다."는 등의 선동 속에서 조선인 학살이 감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모두 히위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당시 일본인 약 4천명의 자경단이 조직되었는데 그들의 횡포로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