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인 낙엽 위로상록수와 낙엽수들이 울창하게 자라 숲바다를 이루고고살리로 들어가는 들머리에는두 개의 커다란 돌이 대문같이 서 있다. 숲 속으로 들어갈수록 어둡고땅에서 올라오는 흙 냄새와 새들의 고운 소리봄에 떨어진 퇴색된 갈색 낙엽과 초록 향기로 숲을 채워간다.숲 속은 조용한 듯 하지만 햇빛과의 전쟁을 치루고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듯 하지만 무질서 속에 질서를 유지한다. 그늘진 숲 속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햇살먼발치에서도 금빛옷을 입은 새색시 '금난초'가 눈에 들어온다.금빛 고운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 기생식물 '백양더부살이'까다로운 생태는 이미 시기를 놓쳐버려산방산이 보이는 너른 들판에는 시들어가는 흔적만 남겼다.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 짙푸른 바다, 해변의 검은 모래는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된다. 바닷가 모래땅에는깔대기모양을 한 해안 사구 식물인 '갯메꽃'이 바다를 향해 나팔을 불고바닷가 모래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좀
청보리 바람 타고 일렁이는 가슴밭담 안으로 청보리밭의 풍경은 보리밭의 추억을 끄집어낸다.보리 밟아주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은향긋한 보리 내음으로오월의 태양은 그 어느 때보다 눈이 부시다. 보리밭을 지나 넓다란 태역밭 꼼짝꼼짝 고사리는 보자기를 내 놓고 봄햇살에 마실 나왔다.코 끝에 와 닿는 싱그런 봄바람오름 기슭 연초록 삼나무숲은 진초록으로 짙어가고끝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푸른숲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자연을 머금은 꿈꾸는 삼나무숲숲 속을 들어서자 삼
남해를 아름답게 수놓는다채로운 매력의 섬들이 모인 금오열도(金鰲列島)돌산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 정상에서남쪽 바다를 바라봤을 때 보이는 30여개의 섬들을 말하는데금오열도 중 가장 큰 섬 금오도는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벼랑 위 절경 해송군락과 동백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바다를 품고 있는 비렁길'비렁'은 순 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로해안절벽과 해안단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다.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녔던 생활의 터전인 '금오도 비렁길&
짙게 깔린 안개는 산이수동으로 향하는 동안서서히 걷히고 다행히 마라도로 가는 첫 배는 손님들을 태우고 출항 준비를 서두른다.마라도의 봄은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마라도가는 여객선'에 승선을 했다. 마라도를 가는 방법은운진항(모슬포 남항)과 산이수동(송악산) 선착장에서 출발하는데도항선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도민은 왕복 15,000원, 신분증과 예약은 필수다. 어두웠던 하늘은 거짓말처럼 파란색으로 물들고에머랄드빛 바다 수면 위로 반쯤 올라 온 악어모습을 빼닮은 최남단
고향가는 길은 늘 설렌다.삼양의 경계 원당봉으로 시작되는 열녀의 고장 신촌리오래 전 왕벚나무가 터널을 만들었던 진드르(넓은 들판)자동차들은 새로 닦은 신작로를 시원하게 달린다.마을로 들어서면 예전의 정감어린 집들은 고층건물로 탈바꿈하고대섬(죽도)을 품고 있는 작고 한적한 아름다운 바닷가가 있는 농·어촌 마을이지만도시의 일부분에 서 있는 듯 너무 많이 변해버린 모습이 낯설다. 철새도래지로 잘 알려진 '대섬'신촌마을과 조천마을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마을을 지나면 올레18코스를 알리는 간세다리가 보인다.
사계 봄바다에 풍덩 빠지다~최고의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사계리 '형제해안로'따스한 햇살, 조용한 바다, 잠잠한 바람,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구름모자 쓴 산방산까지 아주 특별한 오후는자연스레 설쿰바당으로 달려가게 한다. 화산폭발로 형성된 용머리해안 일대와 사계포구에 이르는 '설쿰바당'바람과 파도가 머물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갈색 모래와 검은색 모래가 뒤섞인 독특한 색감의 모래길검은모래를 덮었던 물이 빠져나가면서바닷 속에 숨겨져 있던 수초와 암반지대가 드러나고용암의 흔
제주의 4월은 봄꽃 축제로 가는 곳마다 북새통이다.하늘을 쳐다보며 왕벚꽃 바라기가 되어가는 동안발 아래에는 넓게 터를 잡고 두터운 털옷 속에 숨어 특이한 모습으로자기도 봐 달라고 앙탈부리는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광대나물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보라색 민트라는 '자주광대나물'이다. 자주광대나물은꿀풀과/두해살이풀로 귀화식물이다.유럽, 아시아가 원산으로목장이나 들판, 길가 습한 곳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제주 목초지에서 처음 발
지금쯤이면 봄을 열었을까?구르마(수레의 방언)를 끌고 소와 말들이 다니던 길은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편안한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바람이 머무는 숲길..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작은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곶자왈의 발레리나 '길마가지나무'까마귀 밥일까? 이름도 재미있는 '까마귀밥(여름)나무'는가던 길도 되돌아오게 하는 묘한 매력으로 사로잡는다. 진한 향기, 이 기막힌 꽃향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봄 위에 겨울을 얹
위험하고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비탈진 낙엽수림대 아래로 보랏빛 얼룩덜룩한 잎까지도 아름다운바람난 여인 '얼레지'가군락을 이루며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인다.제주에서 만날 수 없었기에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하고 숨이 멎는 듯 발걸음이 빨라진다. 얼레지는백합과의 여러해살이 구근식물로지대가 높은 숲 속과 산골짜기 햇빛이 잘 드는 부엽토가 많은 비옥한 곳에서 자란다.녹색 바탕의 자주색 잎 무늬가 얼룩덜룩해서 '얼레지', '얼룩취'라 하고다른 이름으로는 '가재무릇'이라 부
화전마을을 잇는 도로로 들어서면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깨를 맞대어하나의 커다란 산체를 이루고 있는 여느 오름처럼 보통의 오름을 보게 된다.고수치, 돔박이는 왕이메에 딸려있는 것 처럼 나란히 줄지어오름 기슭 자락으로 이어지고굼부리에 숨어 있던 봄은 절정으로 간다. 한라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왕이메'거대한 왕관처럼 생긴 전형적인 모습의 오름은옛날 탐라국 삼신왕이 이곳에 와서사흘 동안 기도를 올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왕이메오름은 원형 분화구를 가운데 두고크고
'아름다운 제주에 어두운 역사를 가진 곳으로 떠나는 여행'전쟁,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 '다크투어리즘'발길이 닿는 곳마다 영화가 되는 절경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숨겨진 제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할까? 푸르디 푸른 하늘, 선명한 한라산과 산방산에머랄드빛 바다와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한 봄날 아침오랫만에 느껴보는 자연을 담을 수 있는 맑은 날씨에 감사하며아름다운 제주에 숨겨진 비극
겨울 날씨를 뜻하는 삼한사온을 빗댄 '삼한사미(三寒四微)'일상으로 들어와 버린 미세먼지는 눈과 코는 물론 마음까지도 울적하게 만든다.뿌연 하늘과 에머랄드빛 사계 바닷가는 회색빛으로 공기마저 쾌쾌하다.일상화가 되어버린 미세먼지를 뒤로 하고사계, 봄바다를 걸어본다. 용머리해안 일대와 사계포구에 이르는 '설쿰바당'눈이 쌓여도 바람 때문에 구멍이 생겨 붙은 이름이라 한다.갈색모래와 검은색 모래가 뒤섞인 독특한 색감의 모래길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 설쿰바당은물이 빠지면서 드러나
봄을 깨우는 소리 '탐라국입춘굿' 풍요를 기원하던 봄의 축제는 곶자왈에도, 어두운 숲속에도그리고 우리 일상으로 어느 새 들어왔다.제주의 봄은 산방산 주차장을 가득 채운 렌터카에서 느껴진다. 제주도가 내어주는 특별한 선물 '용천수'예로부터 용천수가 밀집되어 있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고용천수는 식수뿐만 아니라 생활 및 농업용수로 제주도의 생명수이다.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화순금모래해변'을 시작으로산방산의 봄을 만나러 길을 나서본다.
봄봄봄!봄의 왈츠가 시작된 2월의 숲 속도로 따라 걷는 힐링 숲길에는봄비와 함께 일찍 찾아 온 봄의 전령사들 나의 애지중지 보물창고에는 벌써 봄의 왈츠가 시작되었다. 숲 속 낙엽수림대 아래에는언땅을 뚫고 노란 얼굴을 내민 황금접시 '세복수초'가 첫인사를 한다.차오른 달만큼이나 추위를 견뎌야 봄이 온다는 걸 눈치챈 듯힘차게 움츠렸던 꽃망울을 활짝 열었다. 꽃과 잎이 동시에 나오는 '세복수초(細福壽草)'세복수초 잎은 새의 깃처럼 가늘고 길게 갈라진다.
백서향 향기에 젖다~꽃과 나무들의 백화점, 곶자왈제주 자연의 숨소리가 오롯이 남아 있는 생명을 품은 신비의 숲따뜻했던 겨울은 일찍부터 곶자왈 봄소식을 전해온다. 듣기만해도 힐링되는 초록세상일년 네 번 바뀌는 얼굴 속에 숨어 있는 하늘을 물들인 초록빛깔옥 잔대에 은 술잔을 얹혀 놓은 듯향이 천리를 간다는 백서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용암이 흐르면서 빚어낸 예술작품 곶자왈나무와 고사리들이 엉키고 설킨 독특한 형태의 원시림 일부분에 서 있는 듯숲이 주는 신비로움에 자연스레
제주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해안 절경과 더불어 관광지로 더 유명한 성산 일출봉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배경 자체가 작품이 되는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은같은 장소지만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의 멋스러움은 배가 된다. 제주의 동쪽 끝제주의 푸른 바다 위에 성채와 같은 모습으로성산포구 앞에 우뚝 서 있는 '성산'사발모양의 화구,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을 지나 봄빛으로 물들어간다.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열두 폭 병풍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잔뜩 찌푸린 하늘과 아침 찬공기에 움츠려들지만성산항으로 가는 동안 길 양쪽으로 눈덮힌 환상적인 금백조로작은 물방울이 얼어붙어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꽃세상을 만든 서리꽃오름 사이로 달리는 동안 바람길 수산평이 들려주는 바람소리잠깐이지만 구름 속을 빠져나온 눈부신 아침 햇살생각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든다. '새벽을 여는 소섬'우도 앞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아름다운 전경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섬 모양이 물 위에 소가 누워있는 형상과 비슷하여'
서귀포 바다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타는 듯한 붉은 해를 삼키는 겨울 바다와 잔잔한 파도의 울림,그림같이 떠 있는 무인도 범섬의 아름다운 조화는 장엄한 풍광을 연출하고다리를 건너면 새연교와의 또 다른 인연이 만들어진다. 지는해가 아름다운 '새연교'본섬과 무인도인 새섬을 이어주는 새연교는제주의 전통 뗏목배인 '테우'를 형상화 한 모습으로 길이 169m의 보도교로돛을 형상화한 높이 45m의 주탑은 멀리서도 아름다운 모습이다.야간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송당~수산구간)오름들 사이로 나 있는 도로 '오름사이로'로 불리는 '금백조로'길 양쪽, 출렁이는 은빛 억새 사이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금백조로의 아름다운 곡선겨울 빛바랜 모습의 억새는 작은 바람에도 부러질 듯 힘차게 움직인다.(금백조로는 송당의 '본향당'에 좌정해 있는당신(堂神) 중 하나인 금백조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백조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 길 한켠에 주차를 하고수직의 정원 '삼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좌보미오름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