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당시 불법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수형 희생자 중 일반재판 피해자도 직권재심으로 명예회복을 하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은 일반재판 수형 희생자들도 직권재심 청구 대상에 포함하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수석 전문위원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재판 피해자와 군사재판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조력 범위가 균형적이지 못하므로 직권재심 청구 대상에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포함하
최근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이하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을 두고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역사·사회 교과 영역에서 표현 부분과 학습요소 삭제 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주지역 교사들이 “5년 후퇴한 교육과정”이라며 “제주4·3을 교육과정에 명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문희현)는 23일 성명을 내고 고등학교 한국사를 중심으로 개정안을 분석해 4·3교육에 미칠 영향과 본 고시에서 반영할 부분을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의 교육과정에선 학습요소로
최근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제주4·3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서 빠질 수 있어 역사교육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교육청이 이를 알고서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411회 2차 정례회 1차 회의에서 고의숙 교육의원은 도교육청의 무대응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날 고 의원은 “4·3의 전국화와 관련해서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전국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 4·3 내용을 수록한 것”이라며 “
제주4·3의 미해결 과제들의 해결을 도모하는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진다.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가 25일 오후 2시부터 제주아스타호텔에서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을 통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제주4·3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이날 학술대회에서 문창우(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주교가 '침묵의 기억-
“우리 정부가 과거사를 정리하는 방식이 어떻습니까. 서둘러 보상하고 그걸로 화해하는 걸로 해서 끝을 내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과연 정의를 실현하는 길일까요?”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022 제주4·3 도외유적지 탐방 및 과거사단체 교류사업’을 진행했다. ㈔제주다크투어와 ㈜평화여행자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대구와 부산, 경상도 일대에서 이뤄졌다. 유적지 탐방단은 첫 일정으로 지난 4일 오전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에 있는 코발트광산 학살터를 찾았다.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에서 묵념한 뒤 20여년간 관련
"70년 동안 마음에만 묻어둔 이야기를 들으려면 밤을 새워도 모자를겁니다. 그 세월에 비하면 20여분은 짧은 시간인데 기다려줄 수 없습니까?"제주지방법원 형사제4-2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이하 합동수행단)'이 청구한 18차 직권재심에서 피고인 30명에게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이로써 지난 3월 29일 첫 직권재심 선고가 이뤄진 후 이날까지 모두 490명의 군법회의 수형인들이 조금이나마 한을 풀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이번에도 선고에 앞서 유족들에게 70여년
“나의 외할아버지는 4·3생존자입니다.”고등학생인 손자가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에 대한 책을 펴냈다. 뭐 그리 특별한 일인가 싶지만 그 할아버지가 제주4·3을 겪은 희생자라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소년이 기억하는 할아버지는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손자를 자랑스러워했다. 또 몇 번이고 “너는 미국인이잖아. 그렇지?”라고 물었다. 소년은 그저 한국과 미국 두 국가의 시민권을 가진 자신을 놀리는 농담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농담이 가진 의미를 알기까진 10년이 꼬박 걸렸다. 지난 8일 오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는 7일부터 보상금 지급이 결정된 생존희생자·유족 등 총 300명에게 국가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과거 자행된 국가 폭력을 사죄하고 희생당한 이들에게 보상한다는 취지와 맞지 않게 마치 보험금을 책정하듯 장해등급에 따라 금액을 차등적으로 산정한 데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이하 4·3중앙위원회)가 보상금을 신청한 304명 중 300명에 대해 252억 5000만원의 국가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보상금 대상자 300명 중 후유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2023년 4·3 75주년을 맞아 ‘기억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로 4·3에 대한 각계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순서로 일본에서 4·3운동을 선도적으로 해오고 있는 고이삼 신간사(新幹社) 대표이자 일본 4·3을 생각하는 모임 사무국장의 의견을 일본 현지에서 관련 단체를 통해 청취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로 보내온 인터뷰 내용을 제주투데이를 통해 알린다.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제주도민들의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우익 세력, 경찰, 군대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약 3만명의 제주도 주민들이
5년 6개월. 지난 2017년 4월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유죄 선고를 받은 수형인들이 처음으로 재심 청구를 시작한 날로부터 지난 시간이다. 지난 2019년 1월 생존수형인들이 사실상 무죄 취지인 공소기각 판결을 시작으로 무죄판결이 이어졌다. 또 4·3특별법에 직권재심과 특별재심 관련 조항이 담기면서 올해 직권재심만 16차례 진행됐다. 수형 피해 당사자 또는 그 가족은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만세를 외치곤 하지만 이후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다. 판결을 바탕으로 지난 억울한 피해를 보상 받을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1일 오후 제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 진상규명의 발단이자, 4·3의 비극을 상징하는 다랑쉬굴 유적지 토지(2만 5,124㎡) 매입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토지 소유자인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제주4·3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해 학교법인 이사회의 매각 의결과 교육부 처분허가 승인을 거쳐 최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도는 다랑쉬굴 4·3유적지의 접근성과 위령공간 보존·정비 등 유적지 보존 기틀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도는 앞서 지난달부터 다랑쉬굴 4·3유적지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해왔으며, 여론수렴 및 기본구상을 통해 제
2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4·3유적지 다랑쉬굴의 부지 매입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환영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날 제주다크투어(대표 양성주)는 “다랑쉬굴은 제주4·3 시기 토벌대에 의한 무차별적 학살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인데도 그동안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소유여서 제대로 된 정비 없이 간단한 안내판을 설치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다크투어는 제주4·3 유적지 대부분이 다랑쉬굴과 같이 사유지에 속해 있어 일반 시민들의 접근과 유적지 보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해왔다”며 “비교적 최근까지 유지됐던 옛 제주극
지난 27일 4·3 중앙위원회 보상금심의분과위원회가 국가보상금 지급 결정을 내린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후유장애 차등지급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28일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 제주통일청년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은 논평을 내고 "오는 11월 희생자에 대한 첫 국가보상금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후유장애인에 대한 차등지급 결정에 대해선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앞서 중앙위원회는 보상금 대상자 300명 중 후유장애인 78명에 대해 장해등급과 노동력 상실률에 따라 △9000만원(13명) △7500만원(4
4·3희생자 300명에 대한 첫 국가보상금이 다음 달부터 지급된다. 앞서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한 4·3희생자 보상금 지급 1차 신청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중앙위원회)는 27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보상심의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5시간 만에 4·3희생자 300명에게 국가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4·3중앙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는 생존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심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당시 시대적 상황과 아픔을 고려하고 추가 자료를 근거로 지난달 27일 심의에서 보
최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희생자에 대한 보상과 수형인에 대한 재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희생자 명예회복에 한 걸음 다가서면서 다음 단계로 거론되는 과제로는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4·3 정신의 계승, 화해와 상생이라는 기조 아래 희생자 범위 확대, 미국 책임 규명, 연좌제 피해 실태 조사 등이 있다. 그 끝엔 4·3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이는 ‘정명’이 있다. 시민사회 단체에선 수년 전부터 정부의 일방적인 희생자와 비(非)희생자를 구분 짓는 기준을
제주4·3과 여순10·19를 다룬 미술 교류전이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개최된다. ‘잠들지 않는 남도의 세월’ 주제로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B동 1층에서 열린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탐라미술인협회, 여수민족미술인협회 등이 공동주최한다. 공식 개막식과 작가와의 만남은 12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여순10·19 74주기를 맞아 제주에서 ‘제주4·3미술제’를 주도했던 탐라미술인협회와 여수에서 ‘여순사건 역사적 재조명전’을 주도했던 여수민족미술인협회가 미술을 통해 상생과 화해를 구현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주최 측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4·3의 남은 과제 중 우선순위로 미국 책임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도지사로서 1948년 8월15일 남한 단독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 제주도를 점령했던 미군정이 4·3 당시 행했던 폭력과 탄압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오전 오영훈 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도청 탐라홀에서 도민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취재진이 4·3의 남은 과제를 묻자 오 지사는 “향후 4·3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의 책임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주4·3은 단지 ‘죄’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역사가 아니다. 외세에 맞서 진정한 독립을 위해, 동족상잔을 막기 위해, 한반도가 분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화를 위해 맞서 싸운 저항의 역사이기도 하다.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센터장 김성환 신부·이하 평화센터)는 4·3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지금까지 진상규명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평화센터는 오는 11일부터 3차례에 걸쳐 ‘4·3과 평화’ 강연을 진행한다. 김종민 4·3위원회 위원이 강연자로 나선다. 강연 일자는 11일, 18일, 25일이며 오후
4·3 특별재심 재판장에서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1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4·3 수형 희생자 66명(군사재판 65명·일반재판 1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장찬수 부장판사는 선고에 앞서 유족들에게 수십 년 세월 가슴 속에 쌓아두기만 했던 억울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1시간이 넘도록 한 맺힌 이야기들이 마무리되자 장찬수 부장판사는 제주지역 정치인들을 상대로 쓴소리했다. 이날 재판장엔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방청했다. 장 부장판사는 “(4·3 재심) 재판을
지난 2021년 11월 22일 재심 청구를 한 지 10개월 만이었다. 70여년 전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씌인 ‘죄인’이라는 낙인을 벗어드릴 수 있었다. 4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형사제4-1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4·3 수형 희생자 66명(군사재판 65명·일반재판 1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특별재심은 검찰 측이 “재심 청구인 중 4명이 희생자로서 결격 사유가 있다”는 취지로 추가 심리를 요청해 전 사회적으로 ‘사상검증’ 논란이 일었던 재판이기도 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