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남긴 흔적...어두운 숲 속은 강풍과 폭우를 이겨내지 못하고쓰러진 나무, 꺾인 나무가지와 열매들이 널브러져 아수라장이다. 굉음과 함께 떨어지는 계곡 폭포의 힘찬 소리하얀 물기둥은 소를 만들고 폭포수는 빠른 물살을 만들며 계곡 아래로 흘러간다.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씁쓸하게 남아 있지만바닥까지 휜히 드러난 맑고 투명한 계곡의 물소리는 생기가 넘쳐나고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어두컴컴한 숲쓰러진 삼나무
하늘을 가린 초록의 싱그러움은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숲이 주는 향기에 젖게 하고초록 에너지로 가득찼던 여름 숲은작은바람에도 잎을 떨구어내며 가을로의 여행을 준비한다. 햇살이 눈부신지 나무 그늘에 숨어조용히 아침을 여는 투명한 유리인형 '수정난풀'속살이 보일 듯 유혹하는 아름다움에 한참을 이 아이들과 속닥거린다. 수정난풀은 노루발과/여러해살이풀로빛이 잘 들지 않는 습기가 많고 토양에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는 부생식물이다.햇빛이 잘 들지 않
타들어가는 숲 속'구상난풀을 만날 수 있을까?'계곡따라 나뭇잎들이 갈색으로 꼬닥꼬닥 마른 오솔길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서는 곳주의를 살피다 눈에 들어오는 푹신한 부엽질 위로 올라 온 '애기버어먼초'한참을 걷고서야 작은 기쁨 하나를 만났다. 애기버어먼초는버어먼초과의 여러해살이 부생식물로줄기는 곧게 서고 식물체 전체가 하얀색을 띠고꽃은 8~9월 줄기 끝에 2~13개가 두상꽃차례로 모여 핀다. 애기버어먼초와 눈 마주치며 놀다 발길을 옮기는 순간...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때 살짝 들어오
33℃를 웃도는 불볕더위제주 동부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라 야외활동은자제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는 계속 뜨고...한낮의 뜨거운 태양에 나약해지지만 그리운 '성산'이 기다리기에거침없이 광치기해변으로 달려간다. 갑문다리를 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성산포정상의 거대한 분화구 위에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둘러 서 있는 모습이마치 성처럼 보인다는 '성산'이 반갑게 맞아준다. 제주올레 1코스의 종점인 '광치기해변'한여름의 파란하늘과 바다 위의 궁전 '
평소에는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하지만행사기간인 딱 10일만 개방되는 '2018 거문오름 국제트레킹'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지형경사를 따라 흘러내려 형성된 '용암길'코스와벵뒤굴을 품고 있는 알바메기 오름의 능선을 따라 형성된 '진물길'코스 어린이해설사가 들려주는 거문오름 이야기두 달간의 해설사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18명의 어린이는이번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행사부터 해설을 시작한다.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해설사들의 카리스마와 똑소리나는 해설에탐방객의 폭
바닷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활짝 열린 꽃잎꽃이 피기까지는 눈에 띄지 않는 소박한 모습이지만종모양의 노란색 커다란 꽃은 귀한 여름꽃으로 매력을 발산하며한여름 뙤약볕에서 더위를 맘껏 즐긴다.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한 식산봉은 비고 55m로 화산의 분출에 의해 형성된 나즈막한 오름으로바다에 직접 잇대어 있다.오름에는 상록활엽수림대가 형성되어 울창하고맥문동, 청미래덩굴과 특히 상록의 후추등이 넓게 분포하는천연식생이 잘 보존되었다. 바닷가 염습지에는우리나라에서는 최대 규모 황근
지금쯤이면 피었을까?물살을 가르는 '비양도 천년호'는 비양포구에 정박을 한다.노랗게 물들였던 펄랑못에는 바다바라기 '암대극'이 강풍을 동반한 장맛비에 실한 열매까지 날려버렸지만검은 현무암 돌밭 위로 연분홍 속살을 내밀고한껏 꽃단장 한 해녀콩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아름답지만 슬픈 전설을 간직한 '해녀콩'해녀들이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지면이 콩을 한 됫박 먹고 아이를 지웠다는 데서 유래된 '해녀콩'듣기만 해도 짠한데 해녀콩의 전설
아직까지 산철쭉이 남아 있을까?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오르는 남벽까지 가는 길에많이 시들어버린 산철쭉의 흔적 실망도 잠시... 계곡 아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햇살맑은 향기에 이끌려 걸음이 멈춰 선 곳에는 어김없이산골짜기 여인 '함박꽃나무'가꽃잎 하나를 떨어뜨린 채 수줍은 듯함박웃음을 머금고 부끄러운 듯 고운 자태로 반긴다. 함박꽃나무는목련과의 낙엽활엽소교목
초록 물결이 넘치는 여름 숲햇빛과의 경쟁에 살아남기 위한 몸무림은키 작은 식물들이 살아가기엔 무척 버겁기만 하다.나뭇잎을 만들기 전에 숲 속을 수 놓았던 아름답고 화려한 봄꽃 대신에오래된 여름 숲에는 나뭇잎이 쌓여 만들어진 부엽토에 뿌리를 내리고그 속에 남아 있는 양분을 먹고 살아가는 부생식물 무리들이 있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7월의 숲 속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곧음과 푸르름의 상징 '소나무' 아래에는이름을 알 수 없는 고사리류들이 자람터가 되어 살맛나는
밤나무 꽃이 피는 유월~용대리로 향하는 차 창 밖으로 산 기슭마다 노란빛이 감도는 하얀색으로나무 전체를 흐드러지게 감싸안은 모습의 밤나무 수꽃밤나무 특유의 향이 멀리서도 느껴진다. 꽉 막힌 고속도로용대리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백담사에 도착한 시간은입산금지 시간이 지난 오후 2시를 훨씬 넘겼다.인제는 설악산을 끼고 있어 곳곳이 절경을 이루고백담계곡은 내설악의 대표계곡으로시원한 계곡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 뛰어난 경관은 숨을 멎게 하고흰자갈과 바닥이 휜히 드러난 맑고 깨끗한 물로 유명하다.백담계곡을
한라산 아래는 고개드는 더위로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섰지만 한라산의 봄은 아직이다.산상의 정원 '선작지왓'에 숨을 멎게 하는 진분홍 물결로 출렁이는 꽃바다이미 시기를 놓쳐 시들대로 시들어버렸겠지만늦게나마 산철쭉의 흔적을 찾아간다. 신들의 거처 '영실(靈室)'영실기암(영실의 기이한 바위들)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영주십경 중 하나로봄의 춘화,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사계절 빼어난 경치는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명승지이다. 영실기암의 오백나한은기암괴석
힐링 숲 '사려니'쌩쌩 달리는 자동차 경적소리,자동차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고 어수선하고 북적이는 인파붉은오름 사려니 숲길 들머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사려니 숲길은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을 말하는데사려니오름의 명칭을 이용하여 '사려니 숲길'이라 부른다. 해발 50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사려니 숲길은완만한 평탄지형으로 상록활엽수와 낙엽활엽수가 혼재된 혼효림을 이루고 있고화전민
햇살이 눈부신 초여름 오후..뱃머리를 돌리며 성산항을 떠나는 도항선짠내나는 바닷바람과 힘차게 물살을 가르는 배는바다 위의 궁전 '성산'이 점점 멀어지더니 천진항에 정박을 한다.제일 먼저 눈에 띄던 렌터카, 전기스쿠터, 오토바이, 자전거 등은 주춤하고오후인데도 천진항은 북적이는 사람들로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성산포항에서 남쪽의 천진항과 하우목동항까지는15분 정도 소요되고 수시로 여객선이 운항하며 왕복 8,500원이다. '새벽을 여는 소섬'제주도의 부속도서 유인도(8개) 중
한라산 아래 기슭에는언 땅을 뚫고 나왔던 황금접시 '세복수초'차가운 바닥을 하얗게 수놓았던 변산아씨 '변산바람꽃'보송보송 털옷을 입고 기지개 펴는 앙증맞은 '새끼노루귀'까지봄의 전령사들을 찾아 숲 속을 기웃거리는 동안바닷가 '암대극'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바닷가에는 제주의 검은 현무암과 잘 어울리는한 뭉치의 바다바라기 '암대극'이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바위틈에서 바닷바람과 맞서며 얼굴을 내민 모습이 멀리서 보아도 눈에 들어온다.
드르륵 드르륵꽃 하나하나에 어김없이 꽃가루가 분사되고...백옥같이 고운 참다래 암술머리에 수분하는 손놀림은 빨라진다.이른 아침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방긋방긋'하우스 가득 퍼지는 향긋한 내음을 맡는 것도 잠시쉴 틈 없이 하루가 너무도 짧아 이 아이들과 다 만나지 못하고농부의 하루는 새벽부터 어둠이 내릴 때까지 시간과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계절의 여왕 오월이라고 하지만 농부에게 오월은 잔인하기만 하다.드디어 농부에게도 짧은 하루의 끝이 보인다. 아침 안개가 만들어낸
십자가 꽃 '산딸나무'가 반기는 시멘트 길 따라 걷다보면신례천(새기내)를 따라 펼쳐지는 이승악 생태숲길이 이어지고봄에 떨어진 퇴색된 갈색의 낙엽땅에서 올라오는 흙 냄새와 숲이 주는 시원하고 상큼함초록빛 가득한 여름향기로 숲을 채워간다. 이승악 생태숲길은신례마을공동목장 내 이승악 순환코스(3km)로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1코스와 신례천 생태탐방로인 생태숲길 2코스(3.1km)가 있다. 숲 속은 조용한 듯 하지만 햇빛과의 전쟁을 치루고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듯 하지만 무질서 속에 질서를 유지한
젖어 있는 아침어젯밤 갑자기 쏟아졌던 스콜성 집중호우로 아침 공기는 상쾌하고 촉촉히 젖은 하얀 꽃잎이 아름다운 덕참파가 눈에 들어온다.잔잔한 쏭강의 물결신선이 머물것 같은 마법같은 아름다운 풍경에 구름도 쉬어간다. 여유있는 출발시간 덕에 묶었던 숙소 주변으로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직원인 듯 낙엽을 쓸고 있는 앳된 얼굴의 소녀'싸바이 디!'(라오스어의 인사말)두 손을 합장하고 미소 띤 얼굴로 인사를 한다.
제주의 독특한 숲 곶자왈숲을 들어서자 상산나무가 내뿜는 상큼한 내음,땅을 밟을 때 마다 느껴지는 흙내음, 속삭이듯 새들의 맑고 고운 노래소리하늘을 가린 우거진 나무 사이로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숲길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밀림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원시적인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산책로 한 가운데 터를 잡은 '개족도리풀'여름으로 착각했을까?일찍 세상 밖으로 나온 악취를 풍기는 '세발버섯'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듯 사약으로 사용되었던 '천남성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부르는 '비양도'는한림읍 협재리에 딸린 섬으로 공유수면과 국유지로 이루어져 있다.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km,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1.5km 해상에 자리잡은아름다운 섬으로 보존이 잘 된 유일한 도서지방이다.한림항에서 도항선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계속된 비 날씨로 젖어 있는 아침한림항은 비양도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만석(98명 정원)이 된 도항선은30분 후에 한 번 더 출항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비양도제일 먼저 초록으로 뒤덮힌 비양봉이 눈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사계리 '용머리해안'세 개의 수성화산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푹발하면서 만들어졌는데함께 모여 있는 세 개의 화산을 '용머리 화산체'라고 한다.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물이 만나 물결치듯 겹겹이 층을 이룬 지층 단면완만한 언덕 모양 화산체인 응회환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용의 머리처럼 보인다. 산방산 앞자락 세 개의 화산이 파도와 바람에 깍여진 모습의 용머리해안산방산에서 뻗어나온 줄기가 바다로 향해 용머리처럼 고개를 들었다.용머리해안은 산방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