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미식축구)보다 백배 중요한 행사"이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가겠다."4월 26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수상이 천황 즉위를 겸한 트럼프 대통령 방일 초청 자리에서 주고 받은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초청을 받았을 때 "갈수 있을런지 잘 모르겠지만 굳이 묻겠느데 (미국의) 슈퍼볼과 비교했을 때, 일본인에게 있어서(천황 즉위는) 어느 정도 중요한 행사인가?"는 질문에 아베 수상의 백배 중요한 행사라는 발언에 즉석에서 간다고 약속했다.이심전심이랄까. 아베 수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찰떡 궁합과 같은 호흡의 일치는 천황 즉
"지금 우리들 앞에 있는 제주 4.3희생자 위령비는 이곳 일본에서도 새로이 제주 4.3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령비에 '기억' '역사' '추도' '평화' '계승'이라는 여러가지 바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일본에서의 제주 4.3이 벽을 넘어 하나가 됨을 상징한다고 믿습니다.""그리고 다음 세대에 이 바람을 이어가는 것은 제주에서도 일본에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모레부터 20명을 넘는 청년들이 제주 4.3탐방을 떠날 예정입니다. 그 경험이
다큐멘터리 작품의 라디오를 듣거나 텔레비를 보았을 때 그 내용이 빈약하거나 주제가 제시하는 내용이 산만하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곧 식상해버린다. 이러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약 한 시간 사십분의 영상으로서 장편영화와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고 좀처럼 시도할 수 없는 기획이다. '아이들의 학교'는 다큐멘터리의 이 난문제를 뛰어넘은 작품이었다. '아이들의 학교'는(아이다치노학교:子どもたちの学校)'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약칭. 조총련) 계의 민족학교인데 일본 텔레
국가나 지방자치체가 부당하다고 철거한 설치물을 여러 시민단체가 그거야말로 부당하다고 항의하고 다시 설치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한.일관계의 역사인식 문제로 일어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한.일관계가 최대의 악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는 지금, 일방적으로 한국 국내에서 세운 설치물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일본 오사카부에 인접해 있는 나라현(奈良縣)에서 일어난 일이니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인구 약 6만 5천명의 텐리(天理)시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천리교의 총 본산지로서 천리교의 성지이다.
누군가가 꼭 해야할 일이 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남을 위해서이다. 그것은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그 시대의 누군가는 이 요청을 사명과 숙명처럼 받아들여서 해야 한다. 그것이 후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길잡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 일이 자신의 삶과 인생관에 궁합처럼 맞아 떨이지면 그 이상의 쾌거는 없을 것이다.1990년 창간과 함께 연재되었던 김종철의 '오름나그네'가 1995년 1월 말에 출판되었었다. 회복불능의 늑골암을 이겨내면서 저자 스스로가 최종 교정 속에 출판에 이르렀고, 그 출판기념회가 끝난
"본 제품은 일본 전범기업이 생산한 제품입니다."라는 원형의 스티커를 보는 순간 필자는 소름이 끼쳤다. 일제시대의 항일운동도 아니고 앞으로 경기도의회에서 이 스티커 조례안이 통과되면 관할 지역 학교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는 것이다.284개사의 일본기업이 대상인데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피해 조사위원회'가 2012년 전시중 한반도에서 노동자를 징용한 299사 중 현존하는 기업이라고 한다.경기도의회의 홈페이지의 조례안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당에서 지금 친일파 매도에 날마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솔직히 필자는 씁쓸했다.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일본인 중에 나경원 원내 대표에게 친일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와 반대로 반일파라고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절대 다수이다. 그것도 적극적인 반일파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고국에서 제일 가까운 일본 국내에서의 이러한 일본인 인식을 일본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은 물론 일본을 왕래하는 많은 한국인들을 통하여 잘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원내
3월 6일 한일 양국에서 커다란 이목을 집중 시킨 똑 같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보석이었다. 보석금은 10억이라는 단위는 같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억원이고, 곤 전 닛산회장은 한화로 계산하면 약 100억원이었다.메스컴의 보도도 국내외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드라도 그 금액만큼이나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 뉴스는 6일 저녁 7시와 밤 9시 일본 NHK TV의 메인 뉴스에서 일절 보도가 없었지만 곤 전 닛산회장의 뉴스 일색으로 넘쳤다.7일 조간 요
"회장단에 특별히 말씀드려서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명함도 만들고 조치했습니다." 대한노인회 해외지회 담당인 김민아 과장의 배려로 필자는 지난 2월 26일 세종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정기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총회 참석 자격은 대한노인회 지회장 등의 대의원 밖에 참석할 수 없었으나 필자는 오사카지회 부회장 겸 사무국장이지만 그 자격이 없었다. 김기주 오사카지회장은 재일 2세로서 일반적인 대화는 우리말로 가능하지만 공식적인 이러한 회의에는 우리말 이해가 어려워서 필자가 동행했다.대한노인회 해외지회는 13개국에 모두 1
과격한 표현이지만 '설마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걱정없다고 자신만만하게 그 어처구니에 해당 안된다고 큰 소리 친다.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설마 내가 당할줄이야!'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에서 계속 일어나는 '오레오레사기'이다. 일본만이 아니고 한국의 제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오레오레'라는 말은 일본어로 "오레(おれ:俺)"인데 '저'라는 겸양어가
작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오사카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강연이 한달이 멀다하고 주최측이 바뀌면서 번갈아 개최되었다.전문지식을 갖고 강연차 오는 강사진들은 오사카 강연이 처음이니까 신선미가 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한반도 정세 강연에 열변을 토한다.그러나 청강자들은 민단을 중심으로 여러 동포 단체는 물론 학자와 메스컴 관계자는 언제나 다름없으니까 같은 주제를 재탕, 삼탕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식상해서 짜증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당구공처럼 몇번을 돌고 돌면서 들었던 사실들을 나름대로 모자이크식으로 짜맞춰서
설을 맞이한 한국과 중국은 지금 최대 민족 이동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인은 7백만명이 설을 이용해 외국에 나간다는데 1위가 태국이고, 2위는 일본인데 한국은 10위 안에도 들까 말까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하고 있다.2위 대상국인 일본은 유행성 독감에 걸린 환자 수가 220만명을 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중국이나 다른 외국 관광객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보도는 어디에도 없다. 설 연휴가 없는 일본은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전문업소는 대목을 노리고 있다.고국의 설 풍경 소식들을 인터넷뉴스 속에서 향수에 젖어 보고 듣는
김길호의 일본이야기를 쓰기 시작해서 6백회를 맞이했다. 글 제목과 걸맞게 계속 엇박자로 빗나가 위험 수위로 올라가는 한.일 관계를 쓸까 하는데 '그리운 제주 풍경 100'이 서귀포에서 왔다. 서귀포문화원에서 금년 12월20에 발행한 책이었다. 강명원 문화원장은 발간사에서, 제주의 풍속과 원풍경 100장면을 선정하고, 선정된 장면들을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계절에 따른 제주의 풍속들을 동화적 분위기로 담아냈다고 했다. 제주 풍경 100장면에 글을 쓴 김순이 시인은 '가난했으나 행복했
"자네는 어떻게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어제 이정림 씨가 돌아가셨네. 내일이 오쓰야(お通夜:일포)인데 알리고 있네." 제주 제일중학교 1회이시고 민단 이쿠노 남지부 상임고문이신 김남화 선배님으로부터 12월 13일 오전 걸려온 전화였다. 필자는 일중 14회이고 민단 이쿠노 남지부 지단장을 맡고 있었다."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참석하겠습니다." "잘 생각했네. 역시 그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했네. 오쓰야 시간은 아직 정해 지지 않았지만 정하면 다시 연락하겠네." 오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오쓰야는 14일 오후 6시
"노벨상 일본 수상자가 민족의상인 아오리하카마를 입고 수상식에 참가한 것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카와바다 야스나리 이후 50년만입니다." 일본 NHK TV는 수상식 전날인 그저께(9일)부터 뉴스 시간에 계속 방영했고, 어제는 그 장면을 직접 보여 주면서 인터뷰까지 했다.어제 저녁 7시 뉴스를 보면서 필자는 샘이 날 정도로 부러웠다. 금년도 노벨생리학 의학상은 항암 치료를 연구한 일본의 혼죠 다스쿠 교수와 미국의 제임스 엘리슨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자는 외국에 귀화한 일본인까지 포함해서 26명이라고 부언 설명까지
"모두 신작입니다. 다시 전시한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대개 밤에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에도 자주 못 갑니다."30점의 작품 전시를 보고 재전시한 작품도 있습니까라는 필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하는 김석출(69) 화가의 표정에는 달성감이 넘쳐흘렀다.23회째를 넘는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 화가의 최근 개인전에는 빠짐없이 관람했던 필자로서 재전시 운운의 질문은 그의 왕성한 창작 활동을 모르기도 하거니와 그의 작품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우문(愚問)에 불과했다.30점의 전시 작품 중에는 인물화가 8점이 있는데 모두 여
"김상, 징용공 재판에 배상하라는 판결이 다시 나왔는데 한국 다이죠부데스카네(걱정없습니까?)"필자는 곧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다. 29일 오전 한국에서 일본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와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일본에서 속보로 나왔었다."사법부의 판결이어서 그 판결에 존중은 해야 하지만 이것은 사법 판결을 떠나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한국 정부의 대응이 빠르지 못합니다." 필자의 솔직한 답변이다.'다이죠부데스카네'라고 필자에게 물은 일본인 지인은 대법원 판결이 주는 한.일간의 여파를
"재해는 잊어버릴 때 찾아온다는 일본 경구 속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일본열도는 잊어버리기는 커녕 그 피해가 역력히 남아있을 때에 연쇄적으로 찾아왔습니다. 오사카지진으로부터 오사카태풍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이러한 극심한 피해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 오늘 재일동포의 발상지라는 오사카 이쿠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이것은 여러분들의 내일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노인회일본연합회 오사카지회' 김기주 회장의 인사에 이어서 '재
제주에 살고 있는 김윤숙 시인의 "참빗살나무 근처" 시집의 봉투를 열어보니 단풍과 같은 아담한 정장이 마음에 들었다. 제4부로 나눠진 73편 중에 제1부 첫 작품이 "단풍"이었다. 단풍놓치는 건 네가 아닌 내 안의 시월이다붉게 쑫아지는 울음의 저 길 끝으로붙잡지 못하는 마음 서늘히 번져간다울고 싶도록 파아란 가을 하늘이라는 표현이 있다. 가을 하늘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였다. 떨어져 나간 단풍의 붉은 울음이 아니고,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내 마음의 울음이었다. 흔히 단풍을 객관화 시키는 작품들은 많지만
11월 3일 제주투데이에 문충성 선배님의 별세 기사가 실려서 깜짝 놀랐다. 몸이 불편하시다는 것은 전에부터 알고 있었지만 문충성 선배님께서 제주를 떠나신 후에는 뵙지 못했었다.2011년 9월 말에 시집 을 보내 주셨는데 11월 20일 제주투데이에 기사를 썼다. 9월에 인편에 보낸 시집을 11월에야 받게 돼서 축하와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고 사과 전화를 했었다.그런 것 전혀 개의치 않다면서 오히려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고, 지금은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