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나와 봐!”며칠 전 아침, 나를 불러대는 남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마당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들린 것을 보았다. 빈티지 토분인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투박하고 거친 것이 빈티지라고 우겨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웠어?"라고 묻긴했지만 뻔히 짐작됐다.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 동네 클린하우스!"남편은 버려진 것들 사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골라내는 일에 좀 재능이 있는 편이다. 나는 버려진 물건들을 다시 사용하는 일에 심정적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버려지는 것들 가운데는 아직 쓸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