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6주년을 앞두고 광주에 4·3 조형물이 세워진다. 이는 육지부에 세워지는 최초의 4·3조형물이다.인권연대 오월걸상위원회는 다음달 2일 광주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제주 4·3희생자를 기억하는 4월걸상을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4월걸상 건립 비용은 모두 시민의 모금으로 마련됐다.지난해 5월 제주도민 주도로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오월걸상을 세운 것에 이어 광주시민들이 제주를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을 만든 것이다. 누구나 걸상에 앉아 쉬어가면서 4·3과 5.18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4월걸상
"처음 강정에 와서 놀랐던 건 단체 소속이 아닌 개인 활동가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과거 운동은 이념, 종교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현 세대는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든다. 겉으로 표현하진 않아도 자본주의나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강정엔 커먼즈가 구성돼 있다. 이런 모델이 많아진다면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자리타(이주 4년차 강정 평화여정 프로그램 '썸띵피스' 기획자) "엘리트주의, 관료주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4.3단체를 비롯한 제주도내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59개 단체는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승만 기념관과 동상 설립 추진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며, 다음 세대에 부끄러움을 전하는 분명한 역사적 퇴행"이라고 일갈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위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 시장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 이하 제주박물관)이 29일 언론간담회를 열어 2024년 중점 추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5만 2천여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수장고 일부를 최초로 공개했다.제주박물관은 올해 핵심 사업으로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위해 △ 문화취약계층과 전 세대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강화 △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순회전’ 개최 △ 선진화된 소장품 관리와 서비스를 중점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시물에 접근하기 위한 문턱을 낮췄다. 동자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읽는 다양한 관점과 틀이 있다. 그에 따라 평가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심이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정부가 발간한 4·3진상조사보고서와 수차례 동행한 4·3시민사회단체 답사 기록을 토대로 4·3의 핵심적인 인물 10명을 함께 읽고자 한다. 다만, 제주4·3이라는 비극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해결 과정을 살필 때 제주도민을 역사 인식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함께 한다.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추진된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초대 대한민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읽는 다양한 관점과 틀이 있다. 그에 따라 평가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심이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정부가 발간한 4·3진상조사보고서와 수차례 동행한 4·3시민사회단체 답사 기록을 토대로 4·3의 핵심적인 인물 10명을 함께 읽고자 한다. 다만, 제주4·3이라는 비극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해결 과정을 살필 때 제주도민을 역사 인식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관점을 유지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함께 한다.도민은 왜 분개했는가1947년 3·1절, 친일파 처단과 통일독립 의지를
최근 국내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 앞에 이승만 동상 건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보도되자 제주4·3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를 비롯한 59개 시민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학살자 이승만 동상 설립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하고 윤석열 정부는 동상 설립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소위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모임이 주미한국대사관 앞뜰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 역시 미의회와 미 정부 등에 협조 공문
제주도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해는 2016년이다. 당시 1,585만 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중 중국 관광객의 비중은 19% 306만 명이다. 이렇게 많은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대형유람선 즉, 크루즈선 관광 때문었다.대형유람선의 입항은 지역의 생활환경 부하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특히 쓰레기 문제에 민감하다. 일단 입항하면 관광객의 하선 여부와 관계없이 쓰레기를 버린다. 과거 기사를 확인해보면 2톤가량의 쓰레기를 버렸다고 한다. 2017년 3월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2톤가량의 쓰
기후위기 시대, 학교 차원에서 채식급식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제주에서 마련된다.'기후위기 대응, 채식활성화를 위한 제주도민연대(이하 제주채식도민연대)'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기후·생태계 위기, 인류세를 위한 채식급식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토론회는 기후위기와 채식의 관련성을 이해하고,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조길예 전남대 명예교수와 이의철 직업환경의학전문의가 각각 '인류세를 위한 지속가능한 채식급식 활성화
가을이다. 봄과 여름이 청춘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중년의 계절일 것이다. 더불어 세월에 무르익은 재즈음악이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선선해지는 저녁이면 헤드폰을 쓰고 집근처 바닷가로 산책을 간다. 산책을 위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꼼꼼히 챙김은 물론이다. 나이가 들수록 복잡하고 난해한 연주보다는 단순하고 섬세한 연주를 좋아하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지를 구현하고 공간을 넓히는 연주말이다. 기타리스트로 치면 조패스 보다는 짐홀이고 마이크 스턴 보다는 빌 프리셀이다.드럼 연주는 스틱보다는 브러쉬 연주가 좋다. 스네어를 강하게
장마가 끝났다. 이제야 말로 진정한 2023년의 여름인 것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맞이하는 여름 계절이지만 여름은 어떻게 된 것인지 해마다 폭염이라는 심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여 나타난다. 올해는 또 얼마나 더울 것이고 또 습할까?개인적으로 나는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름이 호흡하는 덥고 후끈한 공기가 싫다. 아니면 배 나온 중년의 몸뚱이는 반팔 셔츠로 좀처럼 가려지지 않는다는 서글픈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서일지도. SNS를 통해 새연교 콘서트 소식을 접했다. 피하고 싶은 여름 계절의 심술이 싫어 방문 걸어 잠그고 에어컨 바람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된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가 16일 문을 열었다.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일일 최대 140톤(혼합재활용 폐기물 선별 130톤/일, 대형폐기물 처리 10톤/일)의 재활용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선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34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4만 8,693㎡, 연면적 9,996.96㎡의 규모로 조성된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지난 5월 2일 시운전을 거쳐 같은 달 31일 공사가 완료됐으며, 6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제주도는 재활용 폐기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시설이 준공됨에
오랜만이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비가 촉촉하게 전국을 적시고 있다. 이 귀한 단비는 전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산불을 껐고, 제한급수 중이던 남부지역의 가뭄을 해결했다. 다만,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제주와 뭍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있다. 기상 악화는 인간이 막을 수 없기에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갑자기 발이 묶인 입장에선 유쾌한 일이 아니다. 제주에선 모든 도민의 발이 묶이고 자유가 억압받던 때가 있었다. 기상 탓이 아니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그랬다. 너무나 가혹했던 시간들. ‘제주4·3’으로 정의되는 7년
3월 6일 환경부가 국토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당한 절차라고 보기엔 사회적 정치적 약속의 파기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것일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했다.이미 도민의 결정이 있었다. 제주도의회의 중재로 국토부와 제주도민은 ‘도민여론조사’라는 방식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하자고 합의를 했고, ‘공항건설 반대’로 결정이 났다. 어떤 절차가 더 필요한가? 제주도민은 스스로 살길을 선택한 것이다. 개발과 성장의 가치가 우리 삶을 뼛속 깊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도 제주도민은
문명이 탄생하고 문명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기후 변화에 기민했었다. 날씨와 관련된 수많은 전설과 신화만 살펴보더라도 인류는 단 한 번도 태평하지 않았으나 요즘 더 유난해졌다. 특히나 재앙에 가까울수록 기록을 남겼던 인류 아닌가. 그 기록이 잦고 있다는 것을 탐지하고 이에 관해 쓰고 말하는 사람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풍경은 비 내리기 직전 새의 지저귐만큼이나 요란하다. 이 요란함은 인류가 단 1만여 년 만에 새로운 지질학적 명칭을 스스로 부여할 만큼 달라진 시대를, 간빙기/홀로세에 이어 인류는 대가속의 시대, 대멸종의 시대에 살게 되었기
4·3의 기억을 가진 장소는 제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육지부로 끌려가 옥살이를 하거나 어떤 이는 타지에서 목숨을 잃거나 행방불명되기도 했다. 또 4·3 당시 한반도의 자주독립을 위해 저항했던 인물,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제주 사회를 탄압했던 인물과 관련된 장소도 여럿 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이하 기념사업위)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도외 4·3유적지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이를 기록한 보고서 ‘바다너머 4·3 기억의 장소’를 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에 알
※이 글은 고광민 선생의 저서, 『한국의 바구니』와 『東의 生活史』를 읽고 쓴 바구니에 대한 감상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바구니의 이름과 쓰임은 모두 위 저서를 참고했습니다.1. 천을 짜는 전체 과정을 ‘길쌈’이라 합니다. ‘길쌈’에서 ‘쌈’은 무슨 뜻일까요? 먼저 ‘삼다’의 쓰임을 보면 ‘너를 자식 삼아’, ‘실패를 거울 삼아’, ‘책을 벗 삼아’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삼다’는 ‘무엇을 무엇으로 여기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둘이 연결되어 하나가 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선거범죄가 4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제주경찰청은 지난 지선과 관련된 선거사범 73명(37건)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9명(9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33명(8건)은 불송치됐다. 31명(20건)에 대해선 현재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범죄 유형을 보면 ▲기부행위 3명(3건) ▲부정선거 사전운동 9명(5건) ▲후보에 대한 비방 및 허위유포 33명(19건) ▲기타 29명(10건) 등이다.이들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오는 12월 1일까지다. 공직선거
“국군이 (유격대하고) 싸워서 승리했다고 해서 승지골이라는 말도 있고 이승진이 총탄 맞아 죽었다고 해서 승진골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승지골이 됐다는 말도 있고 그래요.”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봉정리에 있는 승지(勝地)골. 봉정리 마을 주민 윤봉열(77)씨의 설명처럼 이 골짜기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모두 1950년 초 북한에서 내려온 유격 부대와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투입된 국군 간 전투에서 비롯했다. 여량면이 발간한 에선 조선시대 예언서인 중 ‘전쟁이나 기근 등 많은 사람들이 죽는 상황에
여름이 끝났다. 몸에 열이 많고 땀이 한번 쏟아지면 멈출 줄 모르는 체질 때문에 싫어하는 계절이다. 정말 힘든 기간이었다. 괴로운 여름날 속에서 기다렸던 것은 그래도 결국에는 다가올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청량하고 맑은 공기다.비로소 그것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바야흐로 운동과 나들이, 등산을 뽀송뽀송한 마음과 몸으로 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몇 년 전부터 MZ 세대 사이에서도 등산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에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물론 있었겠지만, 멋진 풍광이 펼쳐진 정상에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