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로 예정된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연택 현회장과 김정길 태권도협회장 간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회장은 "이번 선거를 체육인들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을 바라며 겸허하게 대의원들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연택회장은 12일 '스포츠투데이와 함께하는 CBS 주간스포츠(매주 토 오후 6시)'프로그램과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 때 불출마를 생각했으나 체육인들의 권유와 현재의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불출마를 밝혔다가 다시 출마하게 된 배경은?

▷체육계와는 80년대 서울 올림픽 준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25년 동안 한국체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 2년 반 간은 김운용전회장의 잔여 임기를 맡아 대한체육회장으로서 한국체육을 위해 크고 작은 일에 전념했다.임기가 끝나가자 솔직히 쉬고 싶어 불출마를 생각했다.

특히 지난 동계올림픽 국내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제 고향 전북으로 부터 '차기 회장 선거를 의식해 강원을 밀고 있다'는 오해를 받으면서 불출마를 결심했다.

이런 제 의사를 밝히자,많은 경기단체장, 체육인들이 '현재의 일을 마무리하라'고 권했고 계속 고사하자 추대움직임까지 보여, 고민하다 공인으로서 해오던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체육인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떤 일을 마무리하고 싶은가?

▷2년여 동안 많은 일을 벌였다. 특히 체육단체의 대결집이 중요하다.현재 체육단체의 체제정비에 관한 법이 국회 계류 중이다. 이 일을 마무리해서 새로운 한국체육을 출범시키고 싶다.

내년 3월 국제스포츠의 유엔 총회라 할 수 있는 ANOC,전세계 국가올림픽위원회 총회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이밖에 체육인들의 숙원사업인 선수촌 이전, 스포츠외교력 시스템 완성, 내년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등을 마무리하고 싶다.

생활, 학교체육의 정상화, 엘리트체육과의 유기체재 강화 등도 시급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느낀 한국체육의 문제점은?

▷엘리트 체육은 발전했지만 저변, 뿌리가 약하다. 또한 체육 재정 기반이 취약한 점 등이 미래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체육인들도 의식면에서 존경받는 체육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후보단일화를 위해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과 만났는데,끝가지 갈 것인가?

▷장고 끝에 결심하고 발표한 이상 중도 사퇴하는 일은 없다.서로 원만한 협력 가운데서 바람직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체육회장 자리는 봉사하는 명예직이기 때문에 체육인들의 화합을 바탕으로 축제분위기에서 치러져야 한다. 원만한 분위기에서 서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나.

현재 판세는?

▷모든 대의원들의 평가, 심판에 따를 뿐. 겸허하게 판단 기다리겠다.

최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했는데, 남북단일팀 문제는?

▷그동안 IOC 주관으로 남북 올림픽위원장의 회동도 있었고 당사자간의 회동도 있었다.

OCA는 이번 총회에서 내년 카타르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양측에 촉구했다. OCA가 앞장서 권장했다는 점에서 남북단일팀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본다.

앞으로 OCA가 권장하는 틀 속에서 남북 협의로 단일팀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

CBS 체육부 이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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