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국인 면세점 개설해달라고 할 땐 언제고…”

지난 5월1일 문을 연 남제주군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 그러나 지난해 6월 성산포와 통영을 잇는 만다린호 휴항으로 공사가 중단된 내국인 면세점이 조기 개설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구했던 진도운수㈜(대표 박관영)가 지난 6일 재취항을 한 지 두달 만에 다시 폐업함으로써 애물단지로 전학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남제주군과 진도운수의 협조 요청에 따라 기존의 제주공항, 제주항의 2부두·6부두에 이어 네 번째로 지난 4월30일 성산포항에 내국인면세점을 개설했다. 27평 규모로, 성산포와 경남 통영을 오가는 배(마린브리지호)를 타고 제주도를 떠나는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성산항의 경우 승객들이 인터넷이나 제주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여객선 안에서 물건을 인도하는 방식으로 면세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개점 두달 만에 뱃길이 끊기면서 일손을 놓게 된 것. 매장 분위기가 ‘썰렁’ 그 자체다.

더욱이 마린브릿지호가 취항할 당시에도 여객선 이용자가 평균 25명 내외에 불과해 1일 평균 매출액은 45만원정도다. 제주개발센터로선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제주개발센터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선사가 나타나 영업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 또 재취항이 이뤄진다 해도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개발센터 측은 이래저래 난감한 표정이다.

제주개발센터 관계자는 "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으로서 공익적인 측면에서 면세점을 개설한 것"이라며 "다만 항로가 재개돼 정상영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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