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야구하자"

미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최근 에이스' 서재응(28)과 '원조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즈(33)가 피말리는 와일드 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속팀을 포스트 시즌까지 이끌고 나가기 위한 연이틀 나란히 '선발 특명'을 받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메츠는 24일 현재 65승 60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워싱턴과 함게 '공동 꼴찌'를 달리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40여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애틀랜타에 5.5경기를 뒤져 있어 지구 1위 탈환은 그리 간단치 않은 상태.

그러나 해당 리그의 각 지구 1위 세 팀을 제외하고, 최고 승률을 기록하는 한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에 초점을 맞추면 포스트 진출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

메츠는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 수위 필라델피아에 단 2경기 뒤진 채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까지 1위를 달리던 휴스턴이 24일 패배하면서 2위로 주저앉았고 같은날 승리를 거둔 필라델피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메츠는 같은날 선발 잠브라노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14득점을 올린 타선을 앞세워 애리조나에 대승을 거두고 와일드 카드 선두를 2게임차로 추격했다.

뉴욕 메츠, '와일드카드' 선두탈환까지 '-2게임'…서재응-마르티네즈 연이틀 선발로 '기대'

반면 메츠에 앞서 있던 플로리다와 휴스턴, 워싱턴은 나란히 패배하며 메츠와 경기차가 '0~1.5게임'까지 줄었다.

메츠로서는 최소한 와일드 카드를 따내기 위해 레이스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인 만큼 더없이 중요한 시점.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서 선발 톰 글래빈과 잠브라노가 이틀 연속 8이닝 1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선발 투수들이 단순한 호투하는 것이 아니라 8이닝에 이르는 긴 투구를 해주고 있어 불펜투수들의 힘도 비축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음날인 25일과 26일엔 서재응과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나란히 선발로 예고돼 있어 메츠로선 '핑크빛' 기대에 부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둘이 하루 간격으로 선발 등판한다는 것이 메츠로선 팀의 상승세를 최고조를 끌어올릴 시점에서 준비된 최고의 '원-투 펀치'라고 할 수 있다.

이둘의 호투는 이어지는 선발로 예고된 트랙셀이 행여나 쉽게 무너지더라도 이를 받쳐줄 불펜의 힘과 직결돼 연승가도를 미리 닦는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서재응과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선발로 나온 경기를 놓쳐선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팀 타선도 더욱 분발하려 할 것은 주지의 사실.

서재응 개인으로선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하지만, 꿈의 0점대 방어율 진입을 노려볼 만 하다.

최근 30.1이닝 동안 단 1실점만을 기록한 상승세를 이어 또 한번 무결점 투구를 해준다면 가뜩이나 요란스런 뉴욕을 다시 한번 크게 들썩이게 할 전망이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과 이어지는 '외계인' 마르티네즈가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야구장' 셰이 스타디움에 메츠 팬들을 초대해 줄지 기대를 모은다.

노컷뉴스 홍석재기자 forch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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