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민물고기에 이어 바다양식 어종인 홍민어에서도 발암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됨에 따라 허술한 검역체계를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장어와 붕어, 잉어 등 양식 민물고기에 이어 바다 양식어종인 홍민어에서도 발암의심물질이 검출되면서 중국산 양식 수산물 대부분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국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체계는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산물의 85%는 서류검사나 혹은 손과 눈에 의존하는 관능검사로만 이뤄지고 있다.

또 수입단계에서는 해양수산부가 검역하고, 유통단계에서는 식약청이 담당하는 등 이원화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전체 수입수산물 가운데 중국산이 38%나 차지할 정도로 폭증추세를 보이는데 비해 전문 검사인력은 태부족인 상태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강광파 이사는 "두 기관(해양부와 식약청)에서 지금까지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은 검사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국민건강을 위해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98년 이후 중국산 식품수입량은 3배 가량 늘었지만 검사인력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다.

한편, 해양부는 중국산 홍민어에서도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됨에 따라 오는 13일 열리는 한중 위생당국 회의에서 중국측에 수출중단을 촉구하고 '수산식품안전 종합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CBS 경제부 이재웅 기자 leejw@cbs.co.kr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