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가 '축구 수도' 런던에 공식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는 이적 후 입단식과 첫 공식 훈련을 치른 9일 "(훈련) 첫 경험의 느낌은 빠르고, 팀 동료들이 많은 능력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습경기에서 공격 가담이 많았다는 평에 대해서 이영표는 "원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공격적"이라며 "특별히 주문이 있지는 않았고 늘 기회가 있으면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팀에서 어떤 사항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특별한 주문사항은 없지만 팀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긴 할 것"이라며 "(팀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영표는 또 "(전 소속팀인) PSV 에인트호벤과의 차이점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토튼햄과는 다르다"며 "PSV가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이끄는 반면 토튼햄은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고 프리미어 선수들과의 첫 훈련을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영표는 "궁극적으로 더 재밌고 즐겁게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럽의 축구를 배워서 좀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다비드와 발을 많이 맞췄다'고 평가하자 이영표는 "아직 선수 파악을 다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수들과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 외에도 BBC 런던 라디오 등 외신과도 인터뷰를 가진 이영표는 줄곧 여유를 잃지 않고 직접 영어로 질문에 답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직 통역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손동작 등을 섞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또 대답하는 중간에도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면 네덜란드에서부터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세실리아 박을 통해 답변을 한 뒤 "배워야 한다"며 그 단어를 거듭 익혀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세실리아 박은 "가끔씩 거들어주는 것을 제외하곤 이영표 선수가 직접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며 "이같은 모습에 토튼햄에서 온 뒤로도 구단 관계자와 인터뷰어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노컷뉴스 홍석재 기자 forch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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