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가 기상 관측사상 순간 최대풍속을 기록하며 제주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12일 오후 6시께 태풍 ´매미´는 경남 남해시 남남서쪽 12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제주지역은 태풍의 직접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남동쪽 약 75km 부근 해상에 접근한 ´매미´는 시속 40m로 북북동진하며 오후 4시40분 성산포 동쪽 해상까지 진출했다.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로 중심부근에서는 초속 41m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매미´는 이날 오후 3시 한경면 고산지역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를 기록했고, 많은 비로 곳곳에서 침수피해 등이 발생했다.

고산지역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신창리 등 일부 지역 주택 지붕이 파손됐다.

11일 오전부터 12일 오후 6시 현재 지역별 강우량을 보면 한라산 진달래밭이 610.5㎜로 최고를 기록했고, 제주시 253㎜, 성산포 255㎜, 서귀포 198.5㎜, 고산 60㎜로 나타났다.

강한 바람으로 이날 오후 2시40분께 서귀포시 탐라대 인근의 고압 송전선로가 끊겨 신시가지 일대 300여가구, 남제주군 해안 주변 마을 3000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등 도내 곳곳에서 소규모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강풍으로 한경면 저지리 유리온실 600평이 파손되고, 구좌읍 평대리에서는 주택지붕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빈발했다. 국도변 교통신호등이 잘려 나가 곳곳에서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 인근 저지대 등 도내 곳곳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애월읍 광령리 모 빌라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 주택침수도 속출했다.

특히 기상악화로 오후 2시부터 제주국제공항에서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돼 귀성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 상황은 일부 밖에 집계되지 않아 전체 피해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제주기상청은 13일 0시께 태풍 ´매미´는  경북 영천시 부근을 통과, 이날 오전 6시께 경북 울진 북동쪽 약 110km해상을 통해 울릉도 동북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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